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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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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가의 토토 Sep 08. 2024

2민(이민)

우선 도망치자 !!!

나부터 살고 보자 !!!


내가 이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큰 비전이 있던 것도 아니요, 외국 생활에 로망이 있던 것도 아니요, 우선은 나부터 살고 보자! 도망치자! 로부터 기인되었다.


사실  나는 결혼 전부터 이미 예감했다.

나의 시부모가 범상치 않음을

아니 어쩌면 내 남편도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그릇임을 이미 알았다.

그래도 결혼을 강행했다.

9년의 연애기간은 이제 다른 누구를 만나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어떤 관성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돌아보면 뭐 딱히 큰 설렘이나 그럴듯한 영화 같은 뭐 그런 것도 없었는데 너무 오래 사귀다 보니, 남자 뭐 있나. 그놈이 그 놈이겠지.. 그냥 내가 제일 편한 사람이 장땡!! 하는 마음이었다.

이 사람 저 사람 소개팅도 해보고 했지만, 내가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사람과 결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분명 같은 사람인데, 결혼 전과 결혼 후 그 사람은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마스크를 쓰고 전혀 새로운 사람의 모습으로 나를 대했다.

거 참 기가 막힐 노릇!!


이제 더 이상 연애 9년간 내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 영심이 남친 안경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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