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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Jun 02. 2024

인IV18 My way My life My story2

My life     


이렇듯 미리 정해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런 인생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한 존재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무래도 운명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운명(運命, destiny) 혹은 명운(命運)이라 불리는 이 단어는 받들어야 할 명(命)과 움직일 수 있는 운(運)으로 되어있다. 이 말은 곧 운명에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몸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는 팔다리도 함께 붙었다는 의미렸다.          


그렇다면 무엇이 명이며 무엇이 운일까?

내가 물려받은 DNA라는 인생 설계도와 그것을 물려준 부모는 숙명(宿命, fate)으로서 결코 변할 수 없는 부분이고,  나를 보내신 이가  내 손에 쥐여 주신 자유의지는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운이란 것은 나의 의지(will)만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내 의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의 기운(氣運)과 하늘의 천운(天運)과 시류(時流)의 시운(時運)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때에 맞는 운수(運數)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흥망(興亡)과 성쇠(盛衰)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명과 운이 어우러져 나아가는 인생길은 구비마다 고난과 영광,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면서 직진하기도 하고, 턱없이 돌아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으로 엉뚱한 길로 들어서 헤어나기 힘든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이다.     


그렇다면 산다는 건 무얼까?

하루살이의 삶과 인간의 삶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루를 살든 100년을 살든 지나고 보면 한순간이다.

100년은 하루를 3만 6천 500번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하루를 늘린 것이 100년이요 100년을 압축한 것이 하루다.     


하루살이도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고 땡볕에 살다가 지는 해를 보며 가고 

인간도 그와 같은 하루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라면 오직 하나, 

그들은 그냥 살다 갈 뿐이지만 우리는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닥치는 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사이에는 커다란 강이 흐른다.


한쪽은 내가 가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관심 없이 가고, 

한쪽은 내가 가는 길의 최종 귀착지를 바라보며 간다. 


그러기에 그 둘 사이에는 삶의 의미가 달라지고 

삶의 목적이 달라지고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의 종착역은 죽음이다.

하지만 그 지점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줌 흙이 되어 흩어지게 될지, 아니면 떠나온 본향으로 돌아가는 마차를 타게 될지.


하지만, 어느 쪽을 바라보고 가는지에 따라 삶의 의미와 가치는 달라진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야 할 나의 인생, My life이다.


 


# 표제사진 출처: ape apps(https://apps.ape-apps.com/m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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