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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지 Apr 25. 2024

저 사람은 원래 금수저잖아

누군가가 열심히 보람차게 사는 내용의 영상에,

“저 사람 원래 금수저 / 저 사람은 잘생겼으니까”

이런 댓글이 확연히 늘어난 듯해 기분이 언짢습니다


아닌가?

자기 발로 알아서 저 아래로 내려가겠다는데...

어쩔 수 없는 서열주의 사회에서

저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위가

숨만 쉬어도 올라간다니, 참으로 기쁜 일이네요.


작년부터 했던 생각인데,

사람이 거창한 재능 하나 없어도,

노력을 엄청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데 큰 문제없습니다.


그냥 딱 하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열린 마음으로

’ 내가 저분께 뭘 배워갈 수 있을까?‘

적극적인 태도만 지켜도

본전은 건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불행이라는 건 나이 먹을수록 결국

저 태도를 못 갖춰서 스스로 만드는 게

대다수란 생각이 일었습니다.


그러니 뭐... 수능 망한다고 큰 일이야 나겠어요.

저는 언제나 마음을 열고

사람들로부터 답을 찾아나갈 테니까요.


이젠 또 그 태도마저도 재능이라고 하려나요?


그런데 재밌지 않나요,

한쪽에선 자기가 천재들과 달리

높은 지능이 없다, 자신이 없다 궁시렁대면서도,

또 그 높지 않다던 지능으로

남의 인생을 전부 알고 있다고

오만하고 뻔뻔하게 확신할 수 있다는 거.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선택적으로 자신감을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의 차이는

정말 그 사소해 보이는 하나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가.


자기보다 잘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동시에 그 잘난 사람들을 보기 불편한 삶은

상당히 불행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2025 ebs 수능특강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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