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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버드 Jun 28. 2022

(시) 하품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들여보낸다

가슴 한가운데

거기에 원래 있던 것

사라지면 살 것 같은 것

이제 그것이 나올 차례다

정확하게 숨을 쉰 것 같은데

하라는대로

똑같이 한 것 같은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있는 힘을 다해 들이마셨으면

안에 있는 것이 나와줘야

옳은 것 아닌가

숨 막히게 하는 것을 내뱉어야

다음 숨을 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야 살아있는 것 아닌가

왜 나는 숨 쉬는 것조차도


살기 위해서

들이마신 숨은

나를 살리지 못했다

숨은 죽었다

남은  하품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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