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공존하는 성적표
경희대 2028 대입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법
얼마 전 경희대에서 현 고1들의 입시인, 2028 대입 학생부 교과(지역균형) 전형에 대해 새로운 발표를 했다.
고3 담임을 하던 시절은 물론이고, 1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올해에도 '경희대 입학설명회 & 모의서류평가'에는 꼭 참여했다. 그만큼 경희대의 입시 방향성은 의미가 있고 신뢰할 만했기 때문이다. 이번 2028 대입에 대해서도 역시 경희대는 발 빠르게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하나의 특정 대학교의 입시 방향성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희대 발표 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경희대 학생부 교과(지역균형) 전형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바로...
'내신 성적 상대평가(5등급제)와 절대평가(A~E 성취도)가 공존하는 성적표를 대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우선 공통과목/선택과목에서는 상대평가(등급)를 반영한다. 단, 사회/과학 진로선택과목은 상대평가(1~5등급)와 절대평가(A~E성취도) 중에서 상위성적을 반영한다는 것! 예를 들어 내신등급이 3등급이지만, 성취도가 A라면 A를 반영하여 1등급처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진로선택과목(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물질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 등)을 수강하는 경우, 학업성적이 우수한 적은 수의 학생들끼리 모이면 내신 상대평가에 피 말리는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절대평가를 따르면 이 아이들의 성취도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부담을 덜 느끼고 자유롭게 과목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사회/과학 교과 교사들의 평가부담은 어떻게 될까?
성적 부풀리기라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성취도 A가 많이 나오도록 다소 쉽게 출제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성취도 A를 받은 학생이 많으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학생의 학업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시험 문제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칫 문제를 쉽게 출제했다가 만점 동점자 학생이 여럿 나와버리면 상대평가 1등급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평가에서 상위권 변별을 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문제들이 꼭 필요하다. 1등급은 나와야 하고, A도 많이 나와야 하고, 그런데 성적 부풀리기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A가 너무 많으면 안 되는 상황.
이 대목에서 일반고와 자사고, 학군지의 학교들 사이에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유리할지 중3들의 고민도 치열해질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경희대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이다. 일반학과의 경우 상위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한국사 5 등급이내), 의학/약학학과의 경우 상위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한국사 5 등급이내)이다. 그런데 여기서 탐구역영의 성적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 상위등급 1개로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국영수뿐 아니라 사회와 과학 수능 공부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경희대 발표를 다른 모든 대학교에 일반화해서 적용할 수는 없으니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입학 전형 발표를 서둘러 주길 기대한다.
1학년 2학기도 끝까지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