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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RDY Jun 20. 2024

#12 나를 너무 사랑하는 거 아냐?

언제나 자기 사랑이 먼저

나를 너무 사랑하는 거 아냐?    


 

노트북만 켜놓으면 글이 그냥 술술 써질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오전 내내 종종거리고 오후에도 짬이 없겠다 싶은 내 조급함이 글 한 편은 금방이라고 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 순간 내가 정말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근본적 의문이 올라온다.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하지만 보이는 나, 그 너머에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가장 못 보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능력은 우린 잘 본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타인의 재능은 발견하고 칭찬하고 성공할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부러움까지 섞어가며 말이다. 인심이 후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가장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에게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칭찬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그 사람마저, 정작 자신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때도 많았다.  

   

사실 우리는 서로를 칭찬하는 만큼 나를 칭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나로부터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는데, 그런 마음에서 나온 칭찬과 인정이 얼마만큼의 진정성이 포함되어 있을까?. 칭찬 뒤엔 부러움이, 인정 뒤에 부족한 내 능력에 대한 비난이 있을 수도 있다. 바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자책과 자학이다.      


자책과 자학을 포함한 모든 감정을 다 포용하고 나를 당당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 사랑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고백한다. “사랑한다. 잘 살아주어서 감사해.”라고. 푸석푸석하고 어떤 날은 부은 얼굴의 나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이쁘게 봐주려고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어느새 한 편의 글을 후루룩 썼다. 역시 나의 능력을 내가 모르고 있었나? 마치 우렁각시처럼 보이지앟는 내가 깨어나 슬며시 일을 해 주고 사라진 것 같다. ㅋㅋ


“아낌없이 나를 칭찬한다. 정말 멋지게 해 주었구나! 감사해.”     


 누군가

“넌 너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라며 농담으로 얘기할 때 나는 말한다.

“그럼, 당연하지. 나는 나를 사랑해.!”


내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의 자기 사랑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아름다운 전염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 사랑도 나눠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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