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알람과 끈적이는 양쪽 뺨. 부쩍 습해진 아침이 방에 그득하다. 일어나며 커피 한 잔과 책 읽고 글 쓰던 습관도 더위에 녹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뺨만큼 마음도 끈적해, 억지로 잡아끌고 싶어도 눌어붙어 제자리다. 결국 해야 할 건 많지만 하기 싫어 과감히 눈을 감았다.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마음은 여름이다. 나를 해체해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나약을 꺼내 보여주는 날 선 계절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인 모양이다.
무너진다.
반갑습니다. 사진 찍고 글쓰는 박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