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는 나를 변화시켰다. 아이와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책이었다.
그 당시 책육아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책이 좋아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그것과 별개로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누워있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다.
점점 아이의 책에 재미를 느끼며 책을 찾았다. SNS에서 책육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플루언서가 판매하는 책들을 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육아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책육아에 관련된 서적을 읽으면서 교육의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하고 육아서를 더 탐독하게 되었다.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지만 자기 계발서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읽게 된 자기 계발서에 빠지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전에 육아서를 읽으며 엄마의 삶과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를 배우고 깨우치고 난 뒤라서 마음이 진정되었기 때문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남편에게 다그치던 말들이 생각나고 모난 행동들이 반성이 되었다.
그때는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고 힘들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남편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 스스로를 돌보고 변화시키기보다 남편에게 참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무슨 내용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집중해서 책을 보는데 마냥 귀여웠다.
어느 정도 컸을 때는 소통이 되니 더욱 재미가 있었다.
무엇을 하고 놀아줘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육아 루틴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여유도 넘쳤다. 아이의 크는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했다.
혼자서 책장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천재 아들을 둔 도치맘 기분도 느꼈다.
아이는 아마 엄마의 목소리와 눈 맞춤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아이와 친해지며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부터 모성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찰나의 몇 개월이 나에게는 힘든 시기였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마음의 우울함을 벗어내고 아이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