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지한줄 Oct 25. 2023

보리에게

초등(고학년)부 동상 - 송승원

보리야 너는 내 생일과 함께 찾아온 소중한 존재야.

보리야, 보리야 보리차처럼 맑은 보리야.

난 널 사랑해.

네가 처음 왔을 때는 아주 작은 천사였는데, 지금은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아주 예쁜 존재가 되었어.

보리야 나는 너랑 산책하러 나갈 때가 제일 좋아.

보리가 언니가 만들어 준 강아지 고구마 쿠키를 맛있게 먹어주었을 때가 언니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네가 처음 왔을 때 조그마한 혀로 나를 핥았을 때, 조그마한 손을 내 몸에 댔을 때, 그리고 조그마한 이빨로 나를 물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보리야 우리 보리야.

따른 강아지를 봤을 때 도망가지 말고 인사해 주었으면 좋겠어.

보리야 나는 네가 석탄같이 까만 발바닥으로 나한테 뛰어와 준 게 정말 고마웠어.

보리야 드론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드론은 그냥 기계야.

안심해도 돼.

보리야 우리가 맨날 삼겹살, 치킨 족발 등 이런 거 먹을 때 먹지 못하는 게 너무 속상했어.

언니가 보리가 먹을 수 있는 강아지 수제 간식 만들어 줄게.

보리야 언니는 죽기 전에 보리랑 여행 가는 게 소원이야

보리야 우리 자동차가 생겼을 때 우리 모두 함께 여행 갔다 오자.

언니가 요즘 학원 때문에 산책을 못 나가줘서 미안해..

보리야 한 번쯤 실수해도 괜찮아 사람이나 동물이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보리야 그리고 언니 물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어.

네가 언니를 물면 언니는 아파.

그리고 애견 카페 갔을 때 너 멍푸치노 먹었잖아.

그거 언니가 만들어 줄게.

보리야 나는 네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엄마, 아빠한테 혼날 때 안쓰러웠어.

보리야 우리 기억나?

우리 친할머니랑 산에도 갔다 왔잖아.

함께 지하철도 타보고, 난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

너는 내 보물 1호야.

너는 자는 모습이 식빵같이 생겼어.

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행복해.

중학교 1학년이 되면 더 바빠져서 산책을 못 갈 수 있지만 같이 산책하러 가는 걸 노력해볼게.

보리야 내 생일은 2월 겨울인데 너도 2월 겨울에 왔으니 거의 2월이 생일일 수 있겠구나.

보리야 이제 안심해도 돼.

여기에는 고양이가 없으니까.

우리 보리는 언니에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야.

언니와 언니 가족들은 너를 무지무지 사랑해.

보리야 우리 오래오래 살자! 사랑해.


너를 정말 사랑하는 언니가.

작가의 이전글 To. 사랑하는 아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