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중등)부 장려 - 이하은
아빠 안녕? 나 아빠 딸 하은이야. '감사한 사람' 하니까 아빠가 떠올라서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아빠, 혼자서 나랑 동생 키운다고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나도 '이러면 안 되는데' '아빠 힘들던데' 생각은 했지만, 막상 행동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어.
저번에 고모랑 오랜만에 아빠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나는 그전까지 아빠가 그렇게 힘들고, 아프고, 외로운지 몰랐어.
내가 누나니까 먼저 알아서 도와주고, 더 많이 얘기했었어야 했는데, 이번에도 나는 그러지 못했어.
정말 너무 미안해.
항상 편지 쓸 때마다 앞으로는 더 잘한다고 했는데 매번 지키지 못해서 이번에는 그런 말 하지 않을게.
그냥 행동으로 보여줄게. 꼭!
그리고 아빠, 내가 항상 말은 까칠하게 하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아빠 많이 좋아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니까 앞으로는 무슨 일 있었나. 울고 싶을 때 꼭 나한테 와.
내가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줄게,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어.
물론 다른 데에서는 울었겠지만, 그런데 저번에 얘기하다가 우는 걸 보고 놀랐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아빠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몰라줘서 미안해.
이렇게 보니까 나, 아빠한테 미안한 일이 많았구나...
다음에 편지 쓸 때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적어야겠어.
그래서 다음번에는 꼭 아빠한테 전해줄 거야.
저번처럼 부끄럽다는 핑계로 안 주지 않을 거야.
이건 꼭 약속할게!!
아빠, 오늘 아침에도, 어제 아침에도, 어제 학교 끝나고 나서도...
항상 나랑 동생 데리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 앞으로는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내가 가고 싶었던 고려대도 가고 아빠보다 훨씬 잘 살아서 쪽 아빠 행복하게 해줄게.
그러니까 그때까지 항상 내 옆에 있어 줘!
항상 먹을 거 있으면 나랑 동생부터 생각해 주고 해달라는 거, 사달라는 거 다 해주고, 사줘서 고마워.
나도 돈 많이 모아서 아빠 꼭 좋은 거 많이 사줄게.
아빠! 항상 내 옆에 있어 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가 항상 사랑하는 거 알지?
내가 아빠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항상 내가 아빠 옆에 있다는 거 잊지 말아줘!
화이팅! 사랑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