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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유담이에게

초등(고학년)부 장려 - 김효민

안녕 유담아! 

우리가 만난 지 벌써 반년이나 됐네. 우리가 지금까지 같이 장난도 치고 가끔 서로에게 화도 내면서 지냈잖아. 나는 지금 그때가 가장 아쉽기도 하면서 우리가 한 단계 돈독해졌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이런 일들로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 되었으니까. 

나는 지금 너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친해졌다고 생각해.

요새 나는 6학년이 되면서 생각이 좀 많아졌어. 

‘이 편지를 누구에게 쓸까?’ 생각해 보니 네 생각이 나더라. 

너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어? 

나는 내가 처음으로 초등학교의 땅을 밟았을 때 즉,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야. 

사실 나는 처음부터 학교를 좋아했던 건 아니야. 

학교라는 곳에 가기 전에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신기했지.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했던 건 걱정이었어.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면 어떡하지?’, ‘성적이 안 좋아서 선생님께 자주 혼나면 어떡하지?’,‘선생님은 무서우신 분일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메웠었어. 뭐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어린아이가 생각하는 순수한 고민이라고. 

이런 무서운 생각을 잊게 해준 것이 친구, 바로 너였어.

우리가 그때 같은 수학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네가 좋아하는 축구 이야기도 하면서 걸어갔던 게 생각나. 

축구 이야기를 하고, 축구선수의 세레머니를 따라 하면서 걸어가던 너의 웃는 얼굴도 생각이 나네. 

너는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웃음을 보였지만 그때가 가장 인상적이었거든. 

너의 장래 희망은 뭐야? 나는 의사야.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내 마음속 1등은 의사야. 

그럼, 네가 그 직업을 갖고, 혹은 미래에 나를 생각하면 너는 어떤 순간이 가장 좋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나는 누군가를 살렸을 때, 보호자나 환자의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우리가 이런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끈기, 노력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건 힘들어도 견뎌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미래의 내가 행복해지려면 과거의 내가 노력해야 하는 거야. 

마지막으로, 네가 가장 아끼는 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니? 

아마 대부분이 다 이렇게 답하겠지만, 나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이라고 생각해. 

너도 그렇지? 편지 읽어줘서 고맙고 2학기 때 또 보자, 안녕!


 너의 절친 효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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