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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풍 west wind Dec 11. 2024

부재중

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인체의 신비관

<인체의 신비관>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 

그 앞에 서 있는 무찌와 하트.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인체에 관련된 다양한 모형들과 사진들이 건물 전체에 전시되어 있다. 


때로는 호기심으로 두리번거리는 무찌와 하트. 


때로는 두려움에 놀라서 몸이 분산되는 하트. 


잘게 쪼개진 하트를 재빠르게 주워 담는 무찌. 


무찌의 품에 안겨 이동하는 하트. 


무찌         여긴 어디야? 폴K딕? 

               .... 폴K딕? 


무찌, 뒤돌아서서 폴K딕을 찾지만 어디에도 없다. 


갑자기 허전함이 밀려온다. 


무찌        참, 내 정신 좀 봐. 

              폴K딕은 자고 있지. 

하트         .....@@#$$#@$$...... 

무찌         알아! 하트! 

               폴K딕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거야. 


무찌, 폴K딕이 묻혀있는 방향을 바라본다. 


무찌         그렇지, 폴K딕? 


환상처럼,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폴K딕의 모습이 무찌의 눈에 그려진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흔드는 무찌.  


무찌가 안고 있던 손을 놓았기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하트. 


하트         @#$ㅜ%$*??ㅠ??ㅠ?n??!!&%* 

무찌         아! 하트, 미안. 


무찌, 땅에 떨어진 하트를 다시 품에 안는다. 


무찌         가자! 하트. 

               우리끼리 탐험을 잔뜩 한 뒤에, 

               폴K딕에게 이야기 해주자. 

하트         #$%^$%^ 

무찌         응?  

               폴K딕이 질투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가자! 하트 


사라지는 무찌와 하트. 


사라지는 무찌와 하트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창문을 통해 떨어진 햇살이 드러난다. 


햇살과 대조적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무찌와 하트. 


그들이 사라지고, 

햇살 아래 드러나는 바닥 틈새로 피어난 작은 풀잎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 

... 

.


마숑의 집


상처투성이인 피터를 치료하는 마리. 

피터, 온몸에 붕대와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다. 


피터         아~아! 아파요. 마리. 

마리         참아요. 

피터         아~앗! 


그 옆에서 딴청 부리고 있는 타이거.  


마리, 타이거를 혼낸다. 


마리         타이거, 왜 자꾸 피터를 괴롭혀? 

               내가, 그러지 말라고 그랬지? 


타이거, 애교모드로 변한다. 


타이거      냐~옹. 

마리         (엄하게) 안 통해! 타이거. 

               이번엔 좀 많이 심했어! 


마리, 피터를 치료하던 약통을 들고 돌아선다. 


순간, 사납게 변하는 타이거. 피터를 노려본다. 


피터, 화들짝 놀라, 타이거에서 슬금슬금 멀어진다. 


피터         마리. 마리. 


피터, 서둘러 마리를 쫓아간다. 

자신을 노리는 타이거를 피하기 위해, 마리를 방패처럼 세운다.


마리         왜요? 


타이거, 마리에게 들키지 않게, 눈빛으로 피터를 압박한다. 

피터, 타이거의 눈치를 살핀다. 


피터         어... 그러니까, 마숑에게 인사를 해야죠. 

               마숑은 어딨 어요? 


마리, 순간 땀을 뻘뻘 흘리며 패닉 상태가 된다. 


피터, 타이거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피터         마숑! 저 왔어요. 

               마숑?! 마숑?! 

마리         피터! 


마리, 화가 난 것처럼 빨갛게 변한 얼굴로 피터를 노려본다.  


피터          .... 네. 마리? 


마리, 길게 심호흡을 한 뒤 차갑게 말한다. 


마리         마숑은, 자고 있어요. 

피터         아! 네. 

마리         그러니, 조용히 꺼지세요. 

피터         네?? 


마리,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는다. 


마리         피터, 조용히 하라구요. 

               주무시는 마숑을 깨우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피터,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자기가 잘못 들은 것 같다. 


피터          (소리 낮춰) 네. 그렇죠. 그럼.... 


마리, 현관문으로 피터를 끌고 간다. 


마리         자! 그럼. 살펴가요. 피터! 

피터         아... 네. 


피터의 눈앞에서 냉정하게 쾅! 하고 닫히는 현관문. 


마리, 문을 닫자마자 다리의 힘이 풀려 스르륵 주저앉는다. 


마리         (길게 한숨) 하~~~아아! 


타이거, 마리를 위로하듯 옆으로 다가간다. 


타이거      .... 니야옹. 


순간, 따르릉 거리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바짝 경계하는 타이거와 화들짝 놀라는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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