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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테의 뇌 Nov 12. 2024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다는 말

그 말을 이제 알 것 같아

그럴 때 있잖아

흔한 노래 가사가, 어떤 때에는 전혀 신경 쓰지도 않은 어느 노래 가사가

마치 내 맘 속에 들어갔다 나오듯, 내 마음을 대변해 줄 때

행복의 노래, 고백의 노래 또는 사랑의 가득찬 가사면 좋겠지만

애석한 짝사랑의 노래나 이별의 노래, 후회의 노래가 유난히 많지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친구의 비아냥 섞인 농담처럼, 

여전히 또 나는 여기서 그 노래 가사에

내 상황을 맞춰가고 있네


'뭐하냐 진짜'


열등한 사랑의 자리는 

언제나 후회의 자리, 미련의 자리


'젠장 또 이자리야?'


20대와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 뿐

머리로는 무시하는 게,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온갖 소음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듣고

수많은 사람 중 너를 가장 먼저 보고

너와의 기억을 자꾸 되짚어 보는

이런 나를 어떡해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아, 내 맘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시끄러운 마음을 뒤로하며

공허한 한숨만 연거푸 내쉰다.


너가 던지는 파문으로 오늘도 일렁이는 내가

지독하게 진절머리나고 싫어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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