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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테의 뇌 Sep 25. 2024

너를 하나 더 지우며

에세이

어느날 아침 출근하던 길에

문득 떠오른 너를 생각하다

너와 나누었던 대화의 기록들을 다시금 찾아보다

이제서야 그 기록들을 삭제했다.


언젠가 볼거 같아서

그냥 우리의 추억이 아직은 아까워서

지우지 못한 우리의 기록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어느 아침

무심하게도

우리의 추억들은 이제 하나 더 사라졌다.


아직도 내 옆에

남아 있는 흔적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우리의 추억 위에

다른 추억들이 쌓이고

서로가 나누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의미를 잃어가고

웃으며 너의 모든 것과 이별 할 때가 오겠지


그냥 가끔 떠오르는 네게

잘지내냐고 묻고 싶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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