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골영어선생 Feb 12. 2022

옆집 친구 현우는 초등학생인데 수능 준비한대요

수능 영어를 걱정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길잡이

수능  영어를 잘 치려면 초등학교 & 중학교 다니면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요?

몇 년 뒤 다가 올 나의 수능을 생각하는 초등학생과 첫 자녀를 키우며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길잡이가 될 글입니다.



대입에 성공할 초등학생을 위한 올바른 영어 학습


1) 글자를 읽고 세상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정확하게' '잘' 읽는 법이 아닌, 글 읽기 자체에 흥미를 붙여야 합니다.


'지식'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호기심 충족을 위해 문장 읽기, 글 읽기가 되어야 하고

영상이나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서가 아닌, 문장을 읽어서 이해하도록 해야

당장의 지식의 축적보다 더 중요한 독해력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편중된 글 읽기도 아직 괜찮습니다만,

순수한 글 이해가 아닌 그림의 도움을 받는 웹툰(만화책)이나, 자극적인 범죄 수사물은 지양해야겠죠.




2) 암기력은 기억하고 회상해 보는 습관에서 성장합니다.


'우리 애가 암기를 잘하네, 수학 과학 같은 이과적 사고력을 요하는 과목도 잘하겠네.'라고 착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흔합니다.


타고난 이해력과 사고력이 뛰어나면 '우리 아이 똘똘하네'라고 생각하면서 '공부'를 잘할 거라는 기대치를 높게 가집니다. 그리고 그 '공부'란 단어에 암기력이 중요한 과목도 무의식 중에 포함시키는 오류를 범합니다.


애초에 이해와 암기는 별개의 능력입니다. 이해능력에 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추후 논하고


 암기 능력은,

① 궁금해!
② 아하, 이거구나!
③ (다음에) 어, 나 그거 알아!

라는 기본 메커니즘에서 시작해서,


차차 학생답게 성장하면서

- 흥미로운 관심사가 아닌 것도 단순 암기 가능하게
- 그 단순 암기를 다량의 분량도 가능하게
- 그리고 장기적으로 기억력의 성장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작은 단편적 지식 하나도 괜찮으니 암기하는 재미와 요령이 길러지도록 한마디만 해주세요.

 "이건 저번에 같이 공부했는데 이게 뭐였더라?" "어, 나 그거 알아!"



"저번에 같이 공부한 건데
이게 뭐였더라?"

"나 그거 알아!"


3) 선행학습, 우리 아이 몇 학년인데 어떤 단계의 공부를 해야 하는가?


사실 고학년의 지식을 먼저 습득해서 나쁠 게 없어야 하지만, 그 습득 방법 때문에 자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바로 아래 네 단락 이해하고 기억에 남을 때까지 여러 번 읽으셔야 합니다.


'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기에 선행학습이 좋니, 나쁘니 어쩌니 떠들면서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라는 논쟁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올바른 진도는 자녀마다 다른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선행학습의 폐단을 만드는 제일 결정적 이유가 부모의 욕심과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기대치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흔하게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선행학습을 먼저 얘기하고, 이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말하겠습니다.



① 실제 현장에서 흔하게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선행학습

실제  현장에서는 고학년의 교과과정의 습득을 위해 학원을 비롯한 여타 교육기관에서 '학생'이 아닌 '선.생.님.'이 이건 이런 내용이고  저건 저런 내용이야라고 친절하고 정확한 요점을 잡아 설명해 주고 학생은 잘 이해하고 척척 문제에 적용도 잘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선생이 뛰어난 걸로 보이세요? 학생이 뛰어난 걸로 보이세요?


"우리 애가 뛰어나니까 선생이 저렇게 잘 설명해주는 거 탁탁 이해를 하는 거지. 다른 애들 중에는 잘난 선생이 있어도 이해 못 하는 애들 얼마나 많은데."라고 생각하셨죠?

네.  그래서 선행학습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고학년의 지식을 먼저 습득해서 나쁠 게 없어야 하고 애초에 세상의 지식을 학년 기준으로 나누어  교과과정을 설계한 것도 인간이 인위적으로 한 일이기에 누구에게나 맞는 분류가 아닙니다. 다만, 부모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기대치와 욕심이 현재 하는 학습이 자녀에게 적절한지 지나친 건지 구분하는 눈을 가려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②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올바른 선행 방법과 적절한 단계의 선행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공부하는 과정의 내용을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하며 이해시켜주는 게 아니라 '학생이' 그 교육과정이 담긴 책을 글.자.를 읽고 이해를 하는 공부가 되어야만 그 선행이 의미 있고 자녀를 위한 학습이 됩니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이나 영상의 설명이 아닌, 문장과 글로 된 교재 - 교과서(또는 이해를 위한 서술이 된 핵심요약정리 말고 문장으로로 적혀 있는 여타 교재)를 학생이 먼저 읽고 이해한 바를 지도 선생님이 바로 확인하고 - '제대로 이해했네'. '이렇게도 활용해볼까?' '이 부분에 관련해서 이것까지 알거나 요런 생각까지 해보면 더 좋아'라고 부가설명과 오류 첨삭, 응용 확장을 이끌고  그다음 방향 지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선생이 뛰어나서 떠먹여 주는 게 아닌, 학생이 뛰어나서 진행되는 적절한 단계의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교과과정의 선행이 자녀에게 해가 아닌 실이 될  대 전제는 그 과정의 학습내용을 '학생'이 '문장으로' 쓰인 '글'을 읽고 스스로 이해하고 선생님은 뒷받침해주고 이끌어주는 수업이 진행되어야 '자녀'를 위한 유일한 선행 방법입니다.




4) 글을 마치며

학원에 신규 상담 가서 "우리 애 얼마나 똑똑하다고 들었고 무슨 중학교 무슨 고등학교 입학할 계획인데, 무슨 과정 마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 이런 질문을 하시면..

학원에서는 자녀를 위한 올바른 설계를 하지 못하고, 수강료를 내는 부모의 잘못된 판단과 기대를 충족하는 껍데기만 빵빵한 수업을 진행하겠죠?


초등학생에게 또는 미취학 아동을 두고

"누구 아이가 더 빠르고 누가 더 뒤처지고 누가 이런 과정을 벌써 이해하고 어쩌고 저쩌고.." 정말 답답하고 귀를 닫아버리고 싶은 생각들입니다.


공부는 - 의무가 아닌 세상에 대해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하고

공부하는 시간은 - 지식의 습득과 성취에 대한 만족감을 알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간단히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더 힘들었다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냈다고 더 성장할 거라 기대하는 건
부모 세대의 학습환경과 노동환경에서 각인된 시대착오적 잔재입니다.


돈맛을 아는 교육자의 탈을 쓴 사람들이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과 경쟁심을 이용해 만들어 낸,
잘못되었지만 세상에 이미 만연한 인식을
우리 아이를 위해 나는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