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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P, 패션 제조혁신 주도한다

브랜드-적정 재고관리, 소비자-개인 맞춤, 제조사-생산효율성 3자 만족

메이저 e플랫폼, 異업종 참여로 경계 사라진 무한경쟁도 예고


#1. 국내 최고의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한 이커머스 플랫폼 C사는 최근 수도권 한곳에 DTP 10여대를 갖춘 디지털 제조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셔츠와 후드점퍼 등 프린팅 하기 쉬운 무지 완제품을 갖추고 10여개 자사 PB의 캐릭터와 그래픽을 판매 반응에 따라 Print On Demand(POD) 방식으로 제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곳에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전국 24개 대형 풀필먼트센터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C사는 이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미국 아마존 PB 사업을 추진했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패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 온라인 사진인화 서비스로 잘 알려진 스냅스(www.snaps.com)는 최근 DTP 전문기업 코닛디지털로부터 DTG(Direct-to-Garment) 기종 2대를 구매했다. 이미 전사 프린트 방식으로 티셔츠와 다양한 굿즈를 개인 맞춤으로 판매해온 이 회사는 향후 패션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의류 POD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 마플(www.marpple.com)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개인의 취향과 디자인을 반영한 개인맞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 패션소재 전문기업인 서진머티리얼이 운영하는 소재 e커머스 플랫폼 리얼패브릭(www.realfabric.net)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만 30억원 이상의 거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텍스타일 디자이너들과 제휴해 2만4800여개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어 입맛에 따라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올해는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프린팅, 적정 재고 및 생산성 관리 모두 갖춰 

디지털프린팅(DTP)이 적정 재고량을 관리해야 하는 패션기업과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제조사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며 패션 밸류체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DTP는 지난 10여년간 국내 섬유·패션 제조업 부문에서 활용 범위가 꾸준히 확대돼 왔으며, 최근에는 환경 이슈와 글로벌 펜데믹까지 더해지면서 도입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실제 프린팅 전문기업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지난해에만 60대 이상이 판매될 만큼 안정적인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닛디지털도 6~7억원대 고가 장비임에도 올들어 3대가 판매됐다. 

한 소싱 전문기업 대표는 “국내 패션시장은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 소싱 기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 했으며, 상대적으로 국내 소싱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비싼 국내 인건비 영향으로 생지 원단을 중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거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무지 완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후 국내에서는 DTP로 가공하는 스마트 제조 공정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생산량에서 자유로운 DTP가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DTG 판매는 패션기업과 플랫폼 기업, 즉 엔드 유저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과거 프린팅 전문기업(소재 및 완제품 제조)과 중간 프로모션 등 제조기업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기업과 판매 유통을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이 직접 DTP에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1에서 언급했듯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이 적극적으로 DTP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마플과 스냅스 같은 버티컬 플랫폼 기업들도 직접 제조에 적극적이다. 

관련 e플랫폼 책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개인 맞춤형 PoD 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마플이나 아이디어스와 같은 플랫폼의 성장세에서도 알 수 있듯 PoD 마켓은 틈새를 넘어 이미 패션마켓의 주요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와 분야별 크리에이터들까지 참여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link-in-bio 성장 : ditonditto)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개인 맞춤 시장의 성장세와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의 높은 잠재력을 강조했다. 

대명화학과 같은 패션 메이저도 밸류체인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남양주에 위치한 N사와 협력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올 연말 완공되는 서울 중랑구 양원지구에 디자인에서부터 재단, 제조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최첨단 제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커머스 비즈니스는 고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승부는 얼마나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느냐에서 비롯된다.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브랜드와 생산효율성이 중요한 제조기업의 이해관계를 상호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물량관리에서부터 필요 재고를 최대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SCM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패션 생태계”라고 언급했다. 

중소 기업들도 DTP 도입에 적극적이다. 경기 양주와 포천에 위치한 다원섬유(대표 정태섭)와 서진니트(대표 권영헌)는 최근 파주에 위치한 브라더 디지털센터를 방문해 DTP 도입을 위한 실무 상담을 가지기도 했다. 

브라더코리아는 보급형으로 4~5천만원대인 기존 GTX423, GTX424 외에도 형광색상도 인쇄 가능한 GTX600을 소개하는 등 스트릿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 현실에 적합한 신기종을 소개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스와치온 이어 리얼패브릭도 시장성 검증

패션 소재 부문에서도 DTG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의 리얼패브릭은 일본시장 진출 4년만에 3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BM을 검증했다. 스와치온(www.watchon.com)이 동대문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리얼패브릭은 제조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전세계 텍스타일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2만4800여개 디자인을 갖추는 등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을 구축했다.

송규용 서진머티리얼 대표는 “우리가 가진 제품과 디자인의 데이터 베이스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요구를 인지하고, 그들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불특정 다수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었으며, 리얼패브릭은 패션기업 디자이너들의 요구에 맞게 좋은 제품을 그들의 취향에 맞게 잘 공급해주는 것에 집중했다. 일본 시장에서 자신감을 찾은 만큼 올해는 미국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한방직은 코튼빌(www.cottonvill.com)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태리산 고속 DTP를 4기 갖추고 있으며, 최소 수량에 관계없이 원단을 판매하고 있다. B2B가 70%를 차지하지만 5~10야드를 구입하는 개인 고객의 소매 매출도 30% 차지하고 있다.

코닛디지털은 애슬레저 스포츠와 트렌디한 여성복 등 폴리에스터 기능성 소재와 린넨과 같은 패션 소재에서도 100% 컬러 재현이 가능한 ATLAS MAX를 출시하고 엔드 유저 대상의다
마플은 POD 방식의 공급 시스템을 통해 다원화된 B2B2C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브라더DTP는 형광색 컬러까지 프린트 가능한 GTX600 시리즈를 신규 선보이며, 스트릿웨어와 디자이너 브랜드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파주에 위치한 브라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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