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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령 박천순 Feb 29. 2024

물소리가 좋은 것은



정직하기 때문이지요
부딪히는 상대에 따라
꾸밈없는 소리를 내지요

폭포를 만나면
제 살이 부서지도록 노래 부르고
깊은 곳을 지날 땐
짙푸른 얼굴로 조용히
제 가슴을 들여다 보지요
햇살 뛰어노는 모래밭을 지날 때면
반짝반짝 눈망울로
햇빛의 발목을 간질이고요

그래서 눈을 감아도 알 수 있어요
물이 지금 어디를 지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를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어요
내 마음 무엇으로 채워지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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