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말장난하지 말자

by 라이벌 큐버

큐브를 둘러싼 정보 문제는 대부분 거창한 거짓말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혹은 무심코 생략된 정보에서 시작됩니다. 이 글은 그런 생략이 어떻게 사람을 속이게 되는지를, 제가 직접 올렸던 영상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https://youtu.be/FCnGKuTI2yo

저는 제 유튜브 채널에 만우절을 기념하여 이런 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패리티와 33 공식을 안 외우고 44 큐브 맞추는 방법이었는데 올린 날이 만우절인 만큼 함정을 당연히 넣어는 놨습니다. 오해 방지를 위해 썸네일과 영상 제목은 바꿔놓았습니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굳이 설명을 드리면 저는 영상에서 패리티도 가르쳐줬고 33 공식도 가르쳐줬습니다. (EO, EP 제외) 제가 가르쳐주지 않은 건 그 공식들이 패리티이고 33 공식이라는 정보뿐이죠. 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큐브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패리티와 33 공식을 가르쳐주지 않은 것 '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는 공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식의 정체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입니다.


놀랍게도 어찌 보면 안타깝게도 이런 식의 말장난을 이용해 패리티가 없는 것처럼 초보자를 속이는 사람이 실제로 있습니다. 만우절이 아닌데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도 실제로 있었고 패리티가 없는 44 해법을 찾는 질문자에게 그 영상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죠.

다만 이런 경우가 모두 의도적인 속임수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 정보가 생략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이 배운 방식이 전부라고 믿고 그대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교묘하게 특정 정보를 숨겨서 이익을 취하거나 하는 경우가 세상에 많죠. 물론 속아 넘어간 쪽의 무비판적인 수용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를 제공하는 쪽에서 생략이 어떤 오해를 낳을 수 있는지 인지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구조에 있습니다. 위의 사례야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건 없으니까 내가 배운 게 예외형이고 33 공식이라는 건 다시 배우면 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정보는 대부분 거짓말보다 생략에서 왜곡됩니다. 공식이 있는가 없는가보다, 그 공식이 무엇인지 설명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큐브에 한해서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교차검증은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기본적인 생존 기술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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