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대회라는 명칭은 무엇을 보장하는가

제19회 짱샘의큐브교실 학생큐브대회 기록을 둘러싼 한 사례

by 라이벌 큐버

공인 대회라는 명칭은 참가자에게 일정한 기대를 형성합니다. 기록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그 결과가 공식적인 체계 안에서 동일하게 취급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특히 기록과 순위가 중요한 종목일수록, 이 ‘공인’이라는 표현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큽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큐브 대회 중 한 사례를 살펴보며, 공인이라는 명칭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절차를 전제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외부에서 몇 가지 제도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특정 대회나 단체의 잘잘못을 판단하거나 의도를 단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공개된 자료와 규정을 바탕으로 ‘공인’이라는 표현이 어떤 조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하나의 사례를 통해 정리해본 기록입니다.


1. 기록은 공개되어 있으나 랭킹에는 반영되지 않은 사례

문제가 된 사례는 제19회 짱샘의큐브교실 학생큐브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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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회의 경우 한국큐브협회 홈페이지에서 대회 결과 자체는 확인할 수 있으며, 대회 공지에는 “대회 기록은 한국큐브협회 공인 기록으로 인정됩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해당 대회의 기록은 한국큐브협회 큐브 랭킹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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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19회 대회 당시 1학년 피라밍크스 부문 순위입니다. 1위인 황여준 선수의 평균 기록은 5.71초로 나이에 비해 상당히 준수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이 기록을 실제 랭킹에서 찾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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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한 가지 예시일 뿐이며 이 외에 19회 대회의 기록은 전체가 누락되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m.site.naver.com/1wVNb

위 링크에서 19회 대회 당시 기록 전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시스템 오류나 업데이트 지연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동일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협회 규정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생깁니다.


2. 협회 규정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질문

한국큐브협회의 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 - 2024. 9. 21 전부개정 제12조 제11항에는 "협회 공인 대회의 결과는 협회 랭킹에 등록되어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을 기준으로 보면 협회 공인 대회라면 그 결과는 랭킹에 반영되는 것이 전제됩니다. 이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제19회 대회는 협회 공인 대회가 아니었거나, 혹은 협회 공인 대회였으나 랭킹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이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3. 이전 대회들과의 비교에서 드러나는 변화

이 대회 시리즈의 이전 기록을 함께 살펴보면 질문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제18회까지의 동일 시리즈 대회 결과는 모두 정상적으로 협회 랭킹에 반영되어 왔고, 대회의 성격이나 주최 구조, 참가 대상 또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19회 대회부터 랭킹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후 열린 제20회 대회 공지에서는 ‘협회 공인’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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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정 의도나 판단을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공인이라는 표현의 사용 방식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히 관찰됩니다.


4. 공인 판단의 사후 변경 가능성과 남는 질문

같은 규정 제4조 제4항에는 "경기 규정이 대회 중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이 확인될 경우, 협회 이사회 결정에 따라 대회 결과가 수정되거나 비공인 기록 처리될 수 있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규정을 고려하면 제19회 대회가 사후적으로 공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었을 가능성도 이론적으로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실제로 공인 취소 또는 랭킹 제외 결정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판단은 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른 것인지, 그 사실이 주최 측이나 참가자에게 공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5. ‘공인’이라는 표현이 참가자에게 작동하는 방식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볼 지점은 국내 큐브 대회 환경에서 ‘공인’이라는 표현이 참가자에게 실제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한국큐브협회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일부 참가자들은 해당 대회를 사실상 유일한 공식 대회로 인식하거나, 다른 국제 공인 체계(WCA)의 존재를 접할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협회 공인’이라는 문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가지냐에 상관없이 참가자 인식 속에서는 충분히 공인 대회로 기능하게 됩니다. 따라서 공인 여부와 기록의 공식적 지위에 대한 문제는 참가자 개인의 이해 부족이 아니라, 제도와 운영 주체가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6. 공인 문구 사용 중단이 의미하는 바

앞서 언급했듯 제20회 대회부터는 공지에서 ‘협회 공인’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공인 여부와 관련해 운영 방식이나 판단 기준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설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공인’이라는 명칭이 어떤 조건에서 사용되며, 어떤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게 되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7. 결국 남는 제도적 질문

이 사례를 통해 외부에서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인 대회란 정확히 어떤 기준을 충족한 상태를 의미하는지, 공인 여부는 어떤 절차를 통해 결정되고 관리되는지, 사후적으로 공인 취소나 랭킹 제외가 이루어질 경우 그 사실은 어떤 방식으로 공유되는지, 그리고 참가자는 자신의 기록이 어떤 공식적 지위를 갖는지를 언제 알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공인’이라는 표현이 주는 신뢰성 자체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8. 정리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명칭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명칭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책임을 동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공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기록 처리 기준과 절차,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설명이 일관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참가자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은 계속해서 남게 됩니다. 이 글은 특정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국내 공인 대회 제도가 어떤 조건과 소통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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