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은 역대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선수촌의 에어컨 부재, 골판지 침대, 채식 위주의 식단 등으로 전 세계 선수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과연 이것은 환경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보여주기식 정책일까?
오늘은 친환경 파리 올림픽과 실제 프랑스가 탄소중립을 잘 지키고 있는지 그 실체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올림픽에 어떤 노력을 하는데?
2024 파리 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대회 최초로 '탄소 배출량을 이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340만 톤이 배출된 런던 올림픽과 360만 톤이 배출된 리우 올림픽에 비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절반가량인 약 158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파리 올림픽에선 건설, 운송, 운영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로, 시설의 95%를 기존 시설로 활용했다.
새롭게 건축하는 건물의 경우 친환경 목재 사용 등 저탄소 건축 방법으로 건설하고,
기존 건물들 또한 태양열 지붕을 설치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 했다.
두 번째는, 저탄소 식단이다.
식재료의 80%를 지역 제철 농산물로 현지 조달하며 올림픽 동안 음식물 낭비와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선수촌 식단의 60%를 채소로 구성하고, 육류 함량을 줄인 저탄소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 번째, 재생 가능 전기다.
올림픽 모든 경기장에서 재생 가능 전기를 공급하는 걸 목표로 화석연료보다 풍력, 태양광 등을 활용한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고, 경기장의 80%가 반경 10km 이내, 올림픽 선수촌에서 30분 이내로 위치시켜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활용할 수 있는 저탄소 수송을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실제로 선수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불만 폭주 상황!
실제 파리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숙소
첫 번째는 '노 에어컨' 문제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역에서 폭염으로 5천 명이 숨졌으며, 이미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날씨가 이번 대회의 최대 변수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들 숙소 내 에어컨이 없어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물론, 폭염 상황을 방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 대신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올려 순환시키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선풍기를 설치해 선수촌 내 기온을 외부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골판지 침대' 문제이다.
골판지 침대는 95% 이상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져 사용 후에도 쉽게 분해되어 환경에 부담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벼운 무게로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도 한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한 골판지 침대보다 50kg 더 무거운 250kg까지 버틸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개선했다. 하지만, 입소 첫날 자고 나서 '온몸이 쑤신다'며 매트리스 토퍼를 주문한 선수가 생기기도 했다.
세 번째는, '채식 위주 식단' 문제로 가장 불만이 많았다.
기존 식단에서 채식이 2배 늘었는데, 식물성 재료를 2배 늘리면 한 끼 식사당 1kg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채식 식단이 건강에 좋고, 환경보호에 기여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영양 불균형, 음식 품질 문제, 맞지 않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불만을 제기했다.
선수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파리협정'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현재 올림픽에서 상황은 프랑스의 탄소중립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프랑스, 탄소중립 목표 뭐야?
프랑스는 2015년 파리협정을 주도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완전히 중단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용량을 100GW 이상으로 10배 확대하고, 해상풍력과 육상풍력 발전량 또한 각각 40GW로 늘리겠다는 목표이다. 또한, 프랑스의 온실가스 최대 배출원인 교통 분야를 2030년까지 현행보다 30% 감축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대체 교통수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사례는?
이에 실제 이행하고 있는지 사례를 살펴보겠다.
프랑스는 2021년부터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파리에서는 자전거 도로와 공유 자전거를 확대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었다.
파리 도심에서는 센강의 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청 등의 주요 건물 냉방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전력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프랑스는 무탄소 에너지인 원자력 에너지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다. 원자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전 세대교체와 후처리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비판과 지지의 의견이 공존한다고 한다.
숨겨진 이면을 드러내다
하지만, 프랑스의 환경 정책에는 숨겨진 이면도 있다.
1. 프랑스는 샤넬, 디올, 에르메스 등의 본고장으로 패션의 중심지라고도 한다.
패션 산업의 원재료 생산, 가공, 유통, 폐기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이 유발된다. 실제로 티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 데 한 사람이 약 2.5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인 약 2,700L의 물과, 자동차로 56km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6.7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프랑스 정부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유행을 반영하여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패션 산업을 말한다. 트민남, 트민녀가 될 수도 있지만, 환경오염과 노동착취, 낮은 품질 문제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프랑스는 패스트 패션 제품당 5유로(약 7,400원)의 환경 부담금을 기업에 부과하고, 판매되지 않은 의류를 소각하고 폐기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많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이러한 규제를 피하고자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내 일자리 감소와 경제적 타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된 의류는 다시 프랑스로 수입되면서 탄소 배출이 증가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2. 프랑스의 골프장 물 공급 문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골프장은 예외다. 골프장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밤에 물을 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정책이 부유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며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잔디밭에 물을 주는 것은 쓸모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여러 노력 덕에 프랑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하는 것이 목표인 데 반해 지난해 감축률은 1990년 대비 29%에 불과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프랑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이행 과정에서 여러 도전 과제와 숨겨진 이면이 존재한다.
친환경 파리 올림픽으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진정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