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살면서 처음이라는 말을 저에게 해요. 살면서 너 같은 사람은 처음이다, 같은 뉘앙스로요. 그게 정말 처음일까요. 아닐 것 같은데, 꼭 제가 뭔가 특별한 걸 지니기라도 한 것처럼 대해요. 너는 어딘가 똑똑하니까. 너는 말을 잘 하니까. 그나마도 정말 가까운 사람이라면 듣겠는데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네 행복을 빈다든지 잡아달라는 듯이 자기들의 우울감을 꺼내는 거요. 저에게는 가감 없이 말하게 된다던데. 이제 정말 모든 정리가 되어가나 봐요. 정말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네. 죽고 싶고 죽었으면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도 아니고 날 연민하는 상담사도 있고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