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 있잖아요
사는 게 따분해서, 이럴 거면 그냥 그만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재수없는 목숨이다 싶은.
요즘은 그걸 느껴요. 지겹다. 언제 그만할 수 있지.
세 달 전에 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그제서야 확신이 들었어요. 몇 년 전에 '사람들과 역동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살려고 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궤변이라는 거요. 일은 나한테 아무런 것도 아니더라. 일 때문에 목 매달고 사는 건가 했거든요. 결국 올해도 멍청해서 못 죽었는데 내년에도 이럴까.
최근에 책을 하나 쓰고 있어요. 아니다, 두 개네. 둘 다 소재를 분명히 할 순 없지만 하나만은 확실해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그 불확실한 인간의 윤리, 이기심. 팔과 다리가 달렸고 두 발로 걸으며 감정과 지능이 있으면 다 사람일까 하는, 그런 지저분한 이야기. 독자들을 괴롭힐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