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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린 Feb 28. 2022

평균의 종말

책을 읽다

 '평균의 종말' 읽고...




"케를레는…우리 모두가 말하자면 인간의 보편적 원형의 결함 있는 모사작이라고 주장했다.” (p.54)
"개개인이 평균과 비교돼 평가되고 분류되고 관리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설계됐던 것이다.” (p.69)
“우리는 직업적 성공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급여를 평균 급여와 비교해야 한다. 결혼이 늦은 편인지 이른 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자신이 결혼한 나이를 평균 결혼 연령과 비교해야 한다.” (p.114)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정의를 내린다. 비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무의식중에 바라고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평균이라는 개념 또한 그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개개인은 너무나 다르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통상적인 길로 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끝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며 느낀다.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더 빠르고 더 느린 것은 없다. 내가 감탄하는 것은 그 속도가 어떻고 그 루트가 어떠하든 자신이 목표한 것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난 그런 친구들이 너무 멋있다.

 

세상이 말하는 대로, 평균 이상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보다 조금은 느려도, 조금은 달라도,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더라도 목표한 것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경우다” (p.209)


개개인의 가치, 존재 자체의 가치를 잊어가는 이 시대에 어떻게 모든 존재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키울 것인가? 인간을 다차원적으로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재능, 성공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모두 바꿔버릴 정도로 중요한 질문이다.

 

“원래 아메리칸 드림은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었다. 그보다는 잠재력을 한껏 펼치며 살아갈 기회와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차원의 문제였다…그런데 이 꿈이 평균주의에 물들어 오염되고 말았다.” (p.271)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는 이 이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다. 자기 나름의 관점에 따른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이자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의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이다…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p.274)

 

'자기 나름의 관점에 따른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이자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의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이다...'


이 말은 매우 성경적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 한 명 한 명을 목적을 갖고 만드셨다. 어쩌다 태어나서, 좋은 유전자들 물려받거나,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비굴하게 살다가 죽는 삶을 살도록 만들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렇지 않다. 모든 개개인은 존재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다. 더 나은 사람, 더 대단한 사람, 더 우월한 사람이란 없는 것이다.

 

세상은 많이 무너지고 있다. 뉴스, 인터넷, SNS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남과 비교하기 더없이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평균도 마찬가지이다. 평균이라는 수치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평균은 매우 일차원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우리는 서로와 비교하고 하나의 평균적 수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존재들이다.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p.30)


나라는 존재는 그만큼 귀하고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난 그 무한한 잠재력이 존재 이유, 삶의 목적,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 안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게 되고 또 그 의미에 바탕을 두고 살아갈 때 비로소 ‘나다운’ 삶,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영어 점수, 수능 점수, 자격증의 개수, 대학교 랭킹, 연봉의 액수, 자산 규모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쉽고 자연스러운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끊임없이 나와 평균을 비교해가며 나의 열등함 또는 우월함을 느끼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고민하며 나의 가치를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더 정확하게는, 하나님 안에서) 정의 내리며 살 것인가?

 

나는 평균적 인간인가? 아니면 나다운 인간인가?




Book Info:

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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