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 유 Mar 27. 2024

무제

제목 없음


딱히 정하고 싶은 주제나 목차가 없습니다.


2년 전 한창 빠져있던 작가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하루키 특유의 전개 과정이 다른 작가들과는 달라서 괜한 호기심과 신비로움을 느꼈다. 그 덕분인지 글을 쓸 때는 확실한 제목과 끌어당길법한 확실한 부제가 있어야 나 스스로가 만족스러웠다. 하루키를 닮은 거 같은 것이, 조금이나마 내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타당성을 부여받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방 지쳤다. 소재를 구성하는 요소 들로 세분화하고 전개과정을 매끄럽게 만들어가는 과정도 쉽진 않았다. 그래서 글 쓰기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 이 정도면 난 타인보단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고 전달하고 무엇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전개과정이나 구성 요소에 얽매이진 않는다. 언제든 마음만 먹는다면 다시 실행하는 건 시간문제니까.

그래서 오늘은 제목이 없지만 최근 내가 바꿔나간 문체처럼 바뀐 생활 패턴과 뒤바뀐 생각들에 대해 간단하게 나열해보고 싶어서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돈을 소비하는데서 오는 쾌감만큼 돈을 모으는 곳에서 오는 뿌듯함도 상당히 크고 값진 감정이다.


절제를 할수록 평온해진다.


생각보다 한 달은 길다. 그러니 소비를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술 악속은 한 달에 단 한 개만 잡아도 충분하다.


쉬는 날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산책하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타인을 소유하려 할수록 소유할 수 없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작이다.


그래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 청소, 직접 음식 만들어 먹기 등등


친구들이 ’ 너 변했다 ‘라고 말한다면 칭찬에 인색하며 질투가 심한 친구들이다. 굳이 가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뽑으라면 부모님과 나의 배우자 이 세명뿐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적당한 비즈니스만 유지해도 충분하다.


친구들 중에 정신적으로 의지할 친구는 있을지 몰라도 커리어 도약에 도움이 되는 친구는 딱히 없다. 정신적으로 올곧다면 굳이 친구들을 만들 필요는 없다.


한국어 외 다른 언어 하나를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을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사람이란 증거다. 문화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유구한 역사를 즐길 줄 안다는 증거기도하다.


매력적인 여자의 필수 조건은 성숙함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포용력이다.


내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글과 사진은 인스턴트식품이 될 수밖에 없다. 짧고 단편적인 관심을 얻고 싶어서 빨리빨리 올리는 글과 사진이 내 향기와 취향 매력을 표현할 만큼 매력 있는 깊이를 가지는 것이 힘들다.


실질적으로 진짜 이상형이란 과거의 경험에서 느낀 부족한 점들 아쉬운 부분들에 서 찾는 생각들이 이후 이상형의 가치관을 만드는데 더욱 영향을 미친다.


연인 상대가 빈 틈이 없이 완벽하면 인간미 없다. 연인의 결핍을 내가 채워줄 수 있을 거 같을 때 비로소 나 역시 인간으로서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메인텍스트와 서브텍스트의 간극에서 오는 절박함 간절함 티 내려는 조급함들 때문에 더 없어 보이는 sns.


티 내지 않는 것이 티 내는 것이다.


의도가 없을 때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고 신뢰를 하기 시작한다.



작가의 이전글 거짓된 행복 뒤 진실된 외로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