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손자병법_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 CASE1: 강자아, 낚싯대에 드리운 시간
[Overview] 아프리카 원주민은 노새를 타고 가다 이따금 멈추어 뒤를 돌아보고, 강을 건널 때는 휩쓸리지 않게 돌을 이고, 걸을 때는 속도를 늦추어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준다고 합니다. 이는 천천히 살아 움직이는 영혼에 삶의 속도를 맞추어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욕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이치에 따라 아프리카 원주민은 원숭이 사냥에 한번 움켜쥐면 놓지 않는 그들의 욕구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강태공(姜太公)으로 잘 알려진 강자아(姜子牙, BC1156년 ~ 1017년)는 72세에 벼슬에 오른 대기만성형 인물입니다. 문왕이 주나라 건국하는데 기여하고 태사가 되어 무려 4명의 왕을 모실 만큼,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정치가이자 전략가입니다. 강자아는 천민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다 주임금을 잠깐 섬기면서 상나라가 처한 상황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주임금의 폭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훗날 주나라를 건국하게 될 공신들과 교류하다 주나라의 왕이 될 문왕을 계책으로 구해냅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때가 아님을 알고 기다림을 선택합니다. 천문, 지리, 병법에 통달하고도 그는 나이 70세가 될 때까지 매일같이 황하 상류인 위수에서 낚싯대를 펼칩니다. 바늘 없는 낚싯대로 물고기가 아닌 주나라 문왕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다린 것입니다. 그의 기다림은 혹독한 시간으로 유일한 가족인 아내마저 곤궁함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서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변화에 대한 확신은 굳건했고 기다려야 한다면 그 때를 기다려야 함 또한 알았습니다.
상왕조의 막이 내리고 주왕조의 서막이 열리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가 72세 되던 해 문왕이 사냥 길에 ‘대업을 이룰 인재를 만나게 될 것’을 점치면서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고 둘의 만남이 성사됩니다. 강자아는 여러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이후 그는 고향 산동 지역을 하사 받으며 제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강자아의 대기만성을 뜻하는 ‘궁팔십달팔십(窮八十達八十)’은 태어나서 여든 살까지는 궁하게 살지만, 나이 팔십에 영화롭게 사는 성공한 인생을 일컫습니다.
> CASE2: 거미, 난놈 위의 될놈
[Overview] 가치는 물건에는 쓸모로 사람에게는 중요성으로 불리며 사실 모든 것에 존재합니다. 이러한 가치는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가치와 만들어진 가치라 할 수 있는 난놈과 될놈을 비교하면 후자인 노력으로 새롭게 개척한 부분에 관심과 칭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메이징’이란 수식어로 마블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입니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에게 물려 건물 위를 뛰어오르고 벽을 타는 능력을 얻지만 거미줄을 쏘는 웹 슈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초능력 히어로 슈퍼맨이나 휴먼 히어로 배트맨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1962년 마블 코믹스에서 출판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에 스파이드맨이 등장하면서 대히트를 치게 되는데, 세상을 구하는 인물로 평범하고 내성적인 10대 소년을 내세운 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주인공 피터 파커는 우연한 기회에 생각지도 못한 초능력을 가지지만 스파이드맨의 정체를 감춘 채 고등학생들 사이에 숨어 지내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실생활에서 거미와 거미줄은 곳곳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화되는 변화 속에서도 퇴보하지 않는 몇 안되는 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손이며 얼굴에 거미줄이 걸려 당황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빠르게 거미줄을 치는 걸 보면 그들의 부지런함에 놀라기도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억년 전 식물들이 육지에 자리 잡고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거미는 곤충들과의 경쟁 초입에서 먹이사슬의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사마귀나 벌 같은 다양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거미는 그들과는 다르게 경쟁했습니다. 거미는 직접 싸워가며 먹이와 경쟁하지 않고 에너지를 적게 들이며 먹이가 제 발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