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손자병법_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 CASE3: 무하마드 알리, 무의식이 상대를 지배하게 하다
[Overview] 버스킹(Busking)과 재즈는 정해진 각본 없이 관객들과 소통하고 즐기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좋은 음악이나 공연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소리와 감정을 소통하며 개성과 창의성을 즉흥적으로 결부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관중까지 하나로 만들 수 있을 때 훌륭한 공연이 되는 것입니다.
천하무적으로 불리는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턴(Sonny Liston)은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신인의 경기를 보고는 탈의실로 찾아가 그의 성장을 막기 위해 기선제압을 합니다. 젊은 캐시어스 클레이(Cassius Clay)는 여기에 주눅들지 않고 결투를 제안하며 8라운드 안에 챔피언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소리칩니다. 한술 더 떠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자신은 살인죄로 감옥에 갈 것이라고 장담까지 합니다. 대중은 이들의 시합을 원했고 챔피언이 신인의 저돌적인 입을 다물게 해 주길 바랬습니다. 1964년 마이에미 비치에서 열린 챔피언십 타이틀 서명을 하면서도 젊은 신인은 다시 챔피언 리스턴이 노인에 불과하며, 말하는 법과 복싱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시합 당일 체중검사에는 그의 설전은 극에 달해 몸 전체를 떨며 미친듯이 챔피언을 향해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끝나면 젊은 복서의 태도가 고분고분해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말뿐만 아니라 전형에서 벗어난 그의 복싱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는 양손을 늘어뜨린 채 움직였고, 몸은 움직이지 않은 채 팔만 뻗어 주먹을 날렸고, 얼굴의 타격을 피하려는 듯 머리를 연속해 흔들어 댔으며, 상대에게 깊숙이 파고들어서는 주먹을 날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헤비급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경기 직전 챔피언 리스턴은 자신의 필살기인 악마의 눈빛으로 노려보지만 젊은 클레이는 이를 되받아 치며 깐족거리며 제자리를 뛰면서 험담을 내뱉습니다. 리스턴은 경기에서 분노에 찬 펀치를 계속해서 날리며 한방을 노리지만 그때마다 재빠르게 발을 움직여 피하고 손을 내려 조롱하며 클레이 특유의 스타일로 경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3라운드 막바지에 리스턴의 왼쪽 눈 아래를 강타하는 펀치가 적중하면서 방어에만 급급하였고 7라운드에 시합이 끝이 나게 됩니다. 시합 내내 리스턴의 챔피언답지 않은 둔한 주먹과 움직임은 이를 지켜보는 모두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5개월 후 메인주 루이스톤에서 열린 재시합에서, 복수의 열망을 불태우던 리스턴은 공격에 신중을 기하며 그에게 다가가 얼굴을 향해 잽을 날립니다. 하지만, 빠른 반격의 오른 주먹에 쓰러지면서 경기가 끝납니다.
규칙을 부정하고 남과 다른 행동을 한 젊은 선수는 훗날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1942년 ~ 2016년)로 개명을 합니다. 그는 자신의 빠른 장점을 살려 상대를 가깝게 끌어들여 짧고 빠른 펀치와 상대의 접근에는 발끝으로 서서 춤추듯 움직이는 아웃 복싱으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알리는 또한 짜증나는 행동과 조롱으로 상대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려 자신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CASE4: 이세돌의 복기 vs 알파고의 딥러닝
[Overview]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준비된 사람뿐입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원대한 꿈을 설계하고 실행하기 보다는 꿈을 작게 나누어 지금 바로 시작하라 말합니다. 당장 눈앞의 중요하거나 큰 일이 아니더라도 책임감으로 일을 대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맞이 하게 될 기회 앞에서 어떠한 망설임도 없을 것입니다.
최근 바둑 시합에서는 인공지능을 해설에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대국을 펼치는 한수 한수마다 인공지능을 통해 승패의 확률을 예측할 수 있으며 고수일수록 인공지능에 가까운 수를 두는 진기한 광경이 벌어집니다. 2016년 이세돌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AlphaGo)는 딥러닝 기술 네트워크를 이용해 돌의 위치와 수를 계산하는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난이도를 비교할 때 체스는 전투로 바둑은 전쟁에 비유할 만큼, 19X19의 바둑판에 놓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합치면 10의 170승으로 이는 우주 전체의 원자 수 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알파고는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딥마인드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되어 진화에 속도를 내면서, 2015년 유럽 바둑 챔피언십에서 판 후이를 5경기 모두 이기며 세계에 주목을 받게 됩니다. 알파고는 16만건에 달하는 문제와 해답을 미리 학습시킴으로써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알파고제로(AlphaGo Zero)는 학습 데이터 없이 바둑의 게임 규칙만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게 하여 알파고보다 100배 빠르게 성장합니다. 2018년 알파제로(Alpha Zero)는 바둑의 어떠한 지식도 없이 처음부터 배우게 하는데, 알파고제로의 학습속도를 넘어 인간이 한번도 시도한 적 없는 창의적인 경기를 진행합니다.
이세돌 프로기사 9단은 알파고에 1승을 거둔 유일한 승자입니다. 2016년 3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치러진 결전에서 알파고가 연속으로 3국을 우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4국 그가 내놓은 78수에 알파고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실수하면서 값진 승리를 거둡니다. 이세돌의 성과와 승리에는 복기라는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복기(復碁)란 바둑이 끝난 뒤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시 두어 보며 내용을 분석하는 것으로 시합에서 잘하고 못한 것을 알아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알파고라는 실체가 안보이는 상대와의 힘겨운 전쟁에서 이세돌은 이미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복기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78수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