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감정을, 제약을 UX로 설계하는 사례

ChatGPT, Claude, 카카오i 실제 서비스 비교

by 박밤



이거… 너무 자연스럽게 말이 통해


처음 ChatGPT를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느낌은 단순히 ‘대답이 똑똑하다’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사용자들은 “말이 안 끊긴다”, “흐름이 이어진다”, “나를 이해해준다”는 말들로 소감을 표현했다.

이 감정은 기존의 어떤 ‘버튼’이나 ‘알림창’이 주지 못하던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이다.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 전문가(MHP)의 약 40%, 일반 상담 이용자(CM)의 30% 정도가 실제로 ChatGPT 같은 AI 도구를 개인 상담 또는 감정 지원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CM 가운데 60%는 감정적으로 지쳤을 때, 47%는 ‘개인 코치형’으로, 즉 자신의 문제를 AI와 대화하면서 풀어내려는 용도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전문지식에 대한 응답을 구할 뿐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는 대상”으로 신기술을 받아들인 것이다.


다음의 예시에서 자연어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에게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UX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AI 기반 인터페이스 세 가지를 UX 설계 방식에 따라 살펴보겠다.




ChatGPT는 맥락을, Claude는 감정을, 카카오는 제약을 UX로 설계한다.


ChatGPT


ChatGPT의 UX 설계 핵심: 기억과 맥락


ChatGPT가 제공하는 UX의 가장 강력한 요소는 바로 맥락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 A를 물어봤을 때 B로 이어가도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

• 사용자의 어조, 단어 선택, 심지어 질문 스타일까지 따라간다.

• 복잡한 요구사항도 문장 하나에 담으면 프론트엔드, 백엔드, 마케팅 관점까지 동시에 요약해준다.


이건 단순히 기술적인 성능이 아니라, UX의 흐름 설계에서 혁신적인 접근이다.

사용자가 별도로 맥락을 반복 입력하지 않아도, 대화의 연속성이 UX의 본질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ChatGPT는 ‘기억’을 UX의 재료로 사용한다.

UX 설계자는 버튼을 그리는 대신, ‘어떤 맥락을 기억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Claude


Claude의 UX 설계 핵심: 신뢰와 공감


Anthropic의 Claude는 ChatGPT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준다.

Claude를 써본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왠지 Claude는 말을 조심스럽게 해줘서, 내가 안심이 돼.”


Claude는 사용자와의 신뢰를 UX로 설계한다.

• 감정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더 조심스러운 응답을 한다.

• 실수를 인정하며, 사용자의 불안을 낮추는 대화를 설계한다.

• 감정과 어조까지 고려한 공감형 UX를 보여준다.


Claude가 주는 경험은 단순히 ‘정확한 정보’에 그치지 않고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 “이 대화 안에서 내가 안전하다”는 감정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UX 디자이너 입장에서 Claude는 다음 질문을 던진다.


AI와의 인터랙션에서 신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그 신뢰는 디자인 요소인가, 알고리즘의 태도인가, 아니면 대화 구조인가?

정말 재미있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kakao i


카카오 i의 UX 설계 핵심: 실생활 연결과 제약 기반 설계


카카오 i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 스피커 기반 UX’를 대중화한 사례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건, 제약이 강한 환경에서 어떤 UX를 구현하는가이다.

•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 재생, 뉴스, 날씨 등을 알려준다.

• 버튼 없이 오직 프롬프트 하나로 행동을 유도한다.

• 하지만 이해 오류가 잦고, 대화가 끊기기 쉬운 구조다.


카카오 i는 GPT류 서비스보다 ‘자유롭진 않지만’ 하드웨어 연동된 AI UX를 제공한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프롬프트 UX가 단지 ‘웹에서 말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기기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약 조건이 많다.

• 자연어 이해 성능이 떨어질 경우 사용자가 대화를 포기하게 되고

• 음성 인터페이스는 맥락 유지를 어렵게 만들어 UX가 금방 무너질 수 있고

• 결과적으로 사용자 피로도가 매우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i는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프롬프트 UX는 ‘제한된 환경에서의 설계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무대다.

AI가 똑똑할수록 디자이너는 ‘제약을 고려한 설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같은 프롬프트, 다른 경험: AI UX 설계의 진짜 본질


한 가지 예시를 보자.

“내일 서울 날씨 알려줘”라는 같은 질문에 대한 세 AI의 반응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



ChatCPT, Claude, 카카오 i 의 UX 비교 1


이건 단순히 ‘똑똑함’의 차이가 아니다.

어떤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가의 차이다.

그 차이를 찾아보며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는 UX 설계자가 되어보자.



• ChatGPT는 사용자와의 대화에 대한 기억과 문맥을 따라가며 대화를 이어가는 흐름 중심의 UX

• Claude는 감정과 어조까지 고려한 공감형 UX

• 카카오 i는 사용자가 설정된 제약 안에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구조화된 UX


ChatCPT, Claude, 카카오 i 의 UX 비교 2



AI도 UX를 만든다


프롬프트 기반 UX는,

이제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만든다’는 점뿐 아니라

AI도 인터페이스의 흐름을 스스로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ChatGPT는 맥락을, Claude는 감정을, 카카오는 제약을 UX로 설계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 AI들이 만든 UX를 분석하고 리디자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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