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사용자가 흐름을 만든다

User-Led UX의 시대

by 박밤


‘다음 버튼을 따라가는’ 이야기에서 사용자가 스스로 ‘다음을 만드는 이야기’로.



AI 이전의 UX는, 사용자가 설계자가 ‘이미 만들어 놓은 정해진 길’ 위를 걷는 구조였다. 디자이너는 경험의 순서를 설계하고, 사용자는 그것을 따랐다. 마치 “다음 버튼”을 따라가는 이야기책처럼.


예를 들어 은행 앱에서는 계좌 조회 > 이체 > 인증 순서대로 따라갔고, 음악 앱에서는 홈 > 추천 리스트 > 곡 재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된 대로 따라갔다.


모든 흐름은 ‘어디로 갈지’가 이미 확실한 설계된 경로였고

사용자는 그냥 그 흐름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가.


“이체 말고 오늘 들어온 입금만 보여줘.”

“기분 전환용 음악 틀어줘. 너무 과하지 않은 걸로.”

이런 말 한마디로도, 사용자는 이제 자신만의 흐름을 직접 만들어 간다. 프롬프트를 던지는 순간, 사용자가 주도하는 경험이 시작되는 세상.


사용자는 더 이상 설계된 흐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질문하고, 명령하고, 목적지를 바꾼다. 프롬프트는 새로운 지도이며, 사용자는 그 위에 경로를 직접 그리는 사람이다.


이제 우리는 ‘User-Led UX’라는 새로운 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UX 디자이너는 경험의 통제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숨은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투명 인간 내비게이터랄까?



이 장에서는 다음의 질문들을 탐색한다.


• 프롬프트는 어떻게 경험 흐름의 주도권을 사용자에게 넘겼는가?

• 이 변화는 UX 실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User-Led UX’, ‘프롬프트 리터러시’ 같은 새로운 개념

• 그리고 우리는 이 격차의 시대에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


당신이 여전히 ‘스크린의 흐름’을 설계하고 있다면,

이제는 프롬프트의 흐름을 이해할 때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7화기술보다 먼저, 사람을 설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