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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일요일 밤에는 항상 왜 이렇게 잠들기 싫은지. 쫓아오는 월요일을 항상 몰아내고 싶다. 잠이 들기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 된 인간극장 91세 해녀 할머니가 길고양이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보고 나서 가슴이 뭉클해지며 내 마음속에 불안들이 씻은 듯 사라졌다. 아래는 유튜브 영상이다.


https://youtu.be/3_oUIWdmi98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91세의 해녀 할머니가 개와 길고양이들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내용이다. 할머니가 어머 고양이에게 나는 너희를 못 거두겠으니 떠나라 하고 진짜 떠났을까 말을 내뱉으신 것을 후회한다. 자신의 식사보다 고양이와 개를 더 챙기시며 아주 소박한 삶을 살아가신다.

마지막 부분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순수하신 할머니의 삶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정말 각박하다.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아래는 쳐다보지 않는다. 더 높이 올라갈수록 까마득히 어두운 바닥이 두렵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SNS를 과장하고 거짓으로 꾸미고 되려 초라한 나 자신을 보며 상처받는다. 위축된다. 나만 도태되는 것 같아 두려워진다. 남들이 내 삶은 의미 없다. 볼품없다 바라볼까 봐 겁이 났던 것 같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나를 찔러오는 주위의 눈초리에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나를 옭아멨고 쪼았다.


아름다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정의하게 되었다. 가진 게 많지 않아도 삶 자체로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91세 할머니의 삶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치유를 받았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불안을 씻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에서 아름다운 삶. 할머니의 삶은 정말 순수하고 예뻤다. 빛나는 삶을 사는 것은 주위의 금은보화가 아니었다. 할머니의 삶에서 사랑하는 법. 생명을 보살피는 법. 이별에 대한 후회. 아름다운 삶을 사는 법을 배웠다. 나 자신 스스로도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하나둘씩 지워내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보다 남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빛을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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