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늘 만져지는 우측 갈비뼈 밑 계륵(鷄肋) 같은 공허...
초침이 더디 가고
시침이 빨리 가는 아이러니
굳이 눈감을 이유 없지
처음부터 정해진 법칙이 있었을까?
그저 정한 이들에게 놀아나는 제로섬
어차피 움켜쥔대도 손안에 남은 시침의 가루는
궁색한 반추를 만들 뿐
바로 누우면 언제부턴가
늘 만져지는 우측 갈비뼈 밑 계륵(鷄肋) 같은 공허
거북하게 타는 가슴을 부여잡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채워 부풀리는 본성
게워야 하는지
채워야 하는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던
진리 그대로의 무거움으로
멀어지는 자유와의 상관관계
초침이 더디 가고
시침이 빨리 가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감기지 않는 눈을 굳이
억지로 감을 이유는 없지.
*요한복음 8장 32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