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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하림 Aug 24. 2022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실내 직접 살펴보니

2편 :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실내를 자세히 살펴본 소감

  오늘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실내를 살펴본다.



세월을 거스르는 고급스러운 실내


  보통 자동차가 출시된 지 5년이 넘어갈 경우 실내가 단조로워 보이고, 시대에 뒤처져 보인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 10인치가 평범하게 느껴질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며, 요즘 차와 그 이전에 출시된 차 실내 차이는 상당히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오늘 살펴볼 볼보 S90 실내도 연차상 그 기점을 지나긴 했다. 올해로 출시 7년 차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보 S90의 실내는 자그마한 9인치 디스플레이를 빼면 특별히 모나지 않고, 여전히 세련됐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렇게 느끼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먼저 실내 고급감을 들 수 있다. 실내 전반에 적용된 촉감 좋은 가죽과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나파 가죽, 나뭇결을 오롯이 재현한 피치드 오크 우드 인레이 등 시각과 촉각 그리고 다른 의미의 높은 수준의 미각을 선사한다. 볼보 S90이 포진한 E 세그먼트 차량 중에서 이 정도 실내 고급감을 구현한 차는 볼보 S90이 유일하다. 또한 당시에 점잖은 실내를 구현하던 볼보의 기조와 상반되는 과감한 실내 변화를 더하면서 '세월의 흔적' 을 적게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맵인 클러스터 기능 적용된 신형 계기판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초기형부터 적용돼 왔던 편의사양이다. 좌측에 속도계 · 우측에 엔진 회전계가 위치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변화를 기점으로 계기판 UI가 바뀌었고, 지금 구성을 갖게 됐다. 티맵을 그대로 보여주는 맵인 클러스터 기능이 적용됐고, 볼보 브랜드 정책에 따라 최고속도를 180km/h로 낮추게 되면서 계기판도 그에 맞게 수정됐다. 개인적으로 후기형보다 전기형 계기판이 마음에 든요. 계기판 테마를 바꿀 수도 있고,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구성이기 때문.


초기형 인스크립션에 적용되던 헤드레스트 인스크립션 음각이 사라진 건 정말 아쉽다. 알게 모르게 원가절감된 부분이 많다.



특별한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시트


  필자가 볼보 S90 D5 AWD 인스크립션을 1년 동안 타오면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시트였다. 몸에 닿는 나파 가죽 질감이 훌륭하고, 장시간 운전 시에도 몸 전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상당히 많이 줄여준다. 예를 들자면 300km에 달하는 장거리 주행을 국산 중형 세단 기준으로 시트가 몸에 가하는 피로도를 10이라 한다면 볼보의 시트는 2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특히 고급형인 인스크립션에 적용되는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 마사지, 열선 · 통풍 시트 등 시트 관련 편의사양도 확실히 제 몫을 해낸다.




실내 공간이 남아도는 뒷좌석


  볼보 S90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휠베이스가 119mm 더 늘었다. 수치상 12cm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체감상 그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이는 길이 증대와 별개로 볼보 시트 구성 영향도 크다. 볼보 브랜드의 특성상 뒷좌석의 경우 허벅지가 닿는 시트 아래쪽이 짧은 편이다. 보통 실내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차에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데 볼보 S90은 그 정반대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신장 176cm인 성인 남성 기준 다리를 쭉 뻗고, 다리를 꼬더라도 뒷좌석 공간은 말 그대로 남아돈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부재는 아쉬워


  볼보 S90은 휠베이스를 늘리며, 뒷좌석 편의사양도 한층 보강했다. 기존 S90 T8 엑설런스 전용 사양이었던 통풍 시트를 인스크립션 트림에 적용했고, 뒷좌석 도어트림에 조수석 위치와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를 마련했다. 암레스트도 초기형에 적용됐었던 과거 한국GM 알페온을 떠올리게 하는 길이가 짧은 것 대신 시트만큼 기다란 럭셔리 암레스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런 변화는 좋지만, 옥에 티가 있긴 하다. 바로 뒷좌석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진 것. 공간만 넓다.




글로벌과는 결이 상이한 볼보 온 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선루프도 달라졌다. 초기형은 보편적인 선루프가 적용됐었지만, 페이스리프트 기점으로 파노라마 선루프가 새롭게 적용됐다. 또한 천장 쪽에 위치하는 오버헤드 콘솔 구성도 새로워졌다. 볼보 온 콜 버튼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볼보 오너들 사이에서 기능 부재로 매번 비판받았던 부분이었다. 단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의 가짓수가 글로벌 볼보 온 콜과는 많이 다르다. 비상 상황 발생 시 긴급 출동 및 서비스 센터를 안내하는 기능만 지원한다. 참고로, 볼보 온 콜의 핵심 기능인 텔레매틱스 제어는 별도 앱인 볼보 카스 앱으로만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이 티맵으로 바뀌면서 헤드업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기존 순정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치는 것부터 상당히 짜증 났었던 기억이 있다.



장단점 확실한 NUGU Auto


  작년 말부터 볼보에 하나둘씩 적용된 SKT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기능적인 측면만 본다면 확실한 장점인 건 맞다. 10년이 넘도록 국내 최고 내비게이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티맵과 청취하는 음악 취향을 고려하여 음악 큐레이션까지 제공하는 플로(FLO)가 적용됐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인 누구를 통해 경로 설정, 에어컨 · 시트 열선 등 각종 차량 기능 제어는 물론 기존 누구가 제공하는 뉴스 · 날씨 · 스마트홈 등의 기능을 음성만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음성인식 인식률은 지금까지 썼던 관련 기능들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그에 반해 스마트폰 연결 및 터치를 통한 차량 기능 제어 과정은 엄청 퇴보했다. 먼저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됨에 따라서 보통 사용하는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가 삭제됐다. 그 결과 음악 청취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그리고 차량 기능 제어는 기존 볼보의 경우 화면을 미는 스와이프를 통해 좌측 차량 주행 성능 및 능동형 안전 사양(터치로 순서 및 레이아웃 변경 가능) · 우측 오디오 및 개인화 설정 등이 가능했었다. 반면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이후, 각종 기능 제어를 한 메뉴에 몰다보니 사용하기 번거로워졌다.


XC40을 뺀 볼보 인스크립션 트림에 적용되고 있는 바워스 &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1억 이상 차 오디오에서 느낄 만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크리스탈로 완성된 오레포스 전자식 기어 레버는 실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호화로운 디테일. 반면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주행 모드 설정 다이얼이 삭제된 건 정말 아쉬운 부분.


볼보 S90의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다. BMW G30 5시리즈(530리터), 메르세데스 벤츠 W213 E클래스(540리터) 대비 조금 작은 편.



  지금까지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실내를 살펴봤다.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리뷰는 마지막 편인 시승기로 이어진다.


* 본 콘텐츠는 볼보코리아로부터 시승차를 지원받았으며, 그 이야기를 가감 없이 썼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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