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잊혀지는 것은 수두룩하지만
매 감정 속에 너를 떠올릴 수 있다는 건
비록 그 순서가 우선은 아닐지라도
'서로'라는 단어에 애틋함을 표한다.
형성되는 감정의 교집합이
때론 어긋날지라도
'이해심'이라는 단어에 유일함을 더하여
몇 해를 또 같이 살아간다.
슬픔은 버려두고, 행복은 잘 접어두어
오늘의 영원이 내일의 대가가 될지언정
우리는 매일 새로운 나날 속에
다시 새로운 감사를 되찾아가기를.
오늘의 내 밤하늘이 이토록 칠흑 같은 건
내일의 너가 바라볼 하늘에 핀 뭉게구름이
맑게 빛날 수 있는 수단이기를.
분명히 확실한 마음으로
나의 행복을 끌어 모아
너에게 다 따다 주고 싶다.
너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뜻이므로
어느 단어를 너로 적어야 할지 몰라
일단은 오랜 계절 가운데 만난
'벗'
으로 적었다.
모든 만남엔 우연도 있고, 운명도 존재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운명이기를 바라지만,
때론 극히 우연으로 번져버리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러나 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큼은
쉽게 쓰여질 수 있는 우연 따위로 말하기엔 조금은 특별하다.
이 글은 나의 오랜 벗들과 한 주의 마지막 끝에서 당연한 약속처럼 만나는 이들에게 전하는 선물이 되었으면도 싶다.
그리고 오늘을 위해 오래도록 애써온 지금 '그대'를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