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지껏 2백... 내 피부 돌려줘!
피부과, 기미
첫 애기 낳고 점 한번 빼봤던 게 전부...
피부 관리란 걸 모르고 살았다.
뭐 나름 뽀얗다고 자부하며...
화장품도 딱히 되는대로~
아끼고, 아끼는 것 만 알았지...
꾸미는 것에 잼병이었던 나는 그냥그냥 자존감 충만으로 살았었다.
왼쪽 눈맡에 언젠가부터 거뭇거뭇한게 생기더니
기미인지 뭔지 모를 잡티가 떠억....
오른쪽에는 깨소금이.
피부과 가야되야? 살짝 고민하다
기미는 절대 안 없어서 진다고, 피부과 가기 시작하면 계속 가야할거라고....들 해서
에잇 뭐...어때 그냥 지내지 ~~했었다.
1년 2년~
그걸 의식하다가 안하다가
올해 들어서 부쩍 위축감이 생기고 있을때 쯤이었다.
오랫만에 친척들이 모일 일이 있었는데
'네 얼굴 참 못나졌다'...
하고 친척 분 중 한분이 얘기 하셨다.
참 반가웠는데 안되 보인다는 내 모습에 확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또 오랫만에 보는 친척이 있었는데...
그녀도 아이낳고 나처럼 큰 잡티가 있었다.
그나마 내가 동질감(?)가지며 혼자 위안을 갖었었는데
세상에, 얼굴이 깨끗해져 있었다.
그때, 비로소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에잇 이 게으름뱅이 같으니라고,,,
아니 돈 걱정에 , 언감생심 나한테 쓰는게 아까워서....
엊그제 회사 거래처 피부과에 갔다.
백화점내에 있는 피부과인데, 이거저거 알아보고 비교하고 그럴것 없이 주차가 편할것 같아서 걍 직진...
우리 회사 직원들한테는 알아서 잘해주겠다고 했었고 직원들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뭐라뭐라 설명하던 피부과 안내실장은
내게 2백만원을 결제하라 했다, 그래도 약40만원 버는거라며~(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었고 다른직원들보다 더 비싼 걸 권유한거 같아 살짝 거슬렸지만)
그리고 1시간 동안 시술을 받았다.
조용한 음악에 따뜻하고 배려받는 손길을 접하며....
아!돈 맛이 좋긴 좋구나!!!....
레이저를 쏘는 거라서인지 딱쟁이 하나 없이,
무엇을 한 흔적이 없이
신기한 첫 경험
10번 중 첫 1번을 하고 나왔다.
(나중에 여드름 때문에 피부가 상한 아들도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번 돈 내가 쓴다는데....
그리고 돌아서며 머리 속에서는
지난주에 골프 헬스에 결제한 150만원과
합쳐지며 음~~뭐~
나를 위한 투잔데 뭐~
삶은 고단하다.
고단함으로 번 돈을 쓰는 데도 고단하다.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까짓거 이 기회에 잡티없애고 당당해져 보자..
그리고 조금씩 누려도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