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한류
올해부터 일본 넷플릭스 조사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데이터 수집부터 시작했다.
매일 소개되는 일일 TOP10 순위를 정리, 콘텐츠의 국적별, 장르별, 그리고 서비스 시기와 시청 유형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넷플릭스를 통한 일본 미디어 시장의 특징과 한류를 재조명하는 것을 조사 목표로 정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홈 엔터테인먼트로 확고히 자리 잡은 넷플릭스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집으로 가져왔고, Binge Watching라는 한꺼번에 에피소드 완주를 하는 새로운 시청 습관을 탄생시켰고,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실천한, 어떤 의미에선 미디어의 파이오니어라고 할 수 있다.
약 600만 유저를 확보한 일본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VS 일본 애니메이션"의 구조로 홈스테이 한류를 직감할 수 있는 일일 순위. 1월은 두 가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1월 10위권 진입한 한국 콘텐츠와 일본 콘텐츠의 비율은 6.6 : 3.4. 한국 콘텐츠는 평균 6편이 시청 10위안에 들어가고 5편은 드라마, 1편은 버라이어티로 나타났다. "그해 우리는", "사랑의 불시착", "미녀 공심이", "이태원 클라쓰", "연모", "낭만 닥터 김사부(시즌1)"가 꾸준한 시청 경향을 보였고 1월 30일부터 시작한 "지금 우리 학교는"는 이틀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요리, 연예, 스포츠 버라이어티의 방송 역사가 깊다. 요리 대결이나 커플 맺기, 그리고 스포츠 오락 등 다양한 버라이어티 포맷은 미국과 유럽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아시아를 대표할 포맷 제작의 선두주자였다. 이런 시청 역사에서 한국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 지옥"은 일본 시청자의 니즈와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낭만 닥터 김사부(시즌1)", "미녀 공심이"가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있는 점은 의외였다. 2016년 작품으로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는 한국과의 거의 동시 서비스를 지향하는 점에서 나름 구작이다.
무슨 계기로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가?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처음 서비스를 한 작품, 작품성과 배우들의 인지도, 개인적으로는 타작품과의 상승효과가 아닐까 분석된다.
"낭만 닥터 김사부(시즌1)"는 일본의 프리미엄 유료채널, 베이식 유료채널, 무료 지상파, IPTV, 그리고 2018년엔 DVD까지 제작 판매되었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도 한 작품이다. 웬만한 코어 한류드라마 팬은 거의 다 봤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부분 미디어 윈도의 플랫폼을 거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신작에 뒤지지 않을 만큼 시청 효과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의 상승효과라고 보인다. "의사", "유연석", "의학 장르물", 이 세 가지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본 시청자들로부터 시청 버튼을 누르게 한 것이 아닐까? 한석규 배우의 인지도는 물론 신뢰성을 담보하기엔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보편성을 의학이란 세계에서 스토리텔링한 점이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같은 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기존 의학 장르물의 잔혹함과 아픔보다는 사람 얘기, 의사라는 직업군의 보편성을 추구한다고 느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편협된 장르를 추구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일본 넷플릭스의 시청 경향을 보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명확하고 유저 이미지가 그려진다. 좀 더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일본 유저들의 시청 동향과 한류를 재발견, 재해석하는 값진 실천이 되고자 한다.
홈스테이 한류...
※1월 10위 순위 내 한국 콘텐츠
"그해 우리는", "솔로 지옥", "낭만 닥터 김사부(1)", "사랑의 불시착", "미녀 공심이", "이태원 클라쓰",
"연모", "지금 우리 학교는"
※1월 10위 순위 내 일본 콘텐츠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 편", "신문기자",
"진격의 거인 더파이널 시즌2", "공백", "골든 카무이 3기", "주술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