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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미 Nov 27. 2022

프로토타이핑인 '척'하는 프리토타이핑

[PM 북클럽]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2020)> 요약 및 정리

서론:

1억 달러를

가장 쉽게 아끼는 방법



  이번주도 여전히 열심히 독서하고 있다. PM 북클럽에서 읽는 책들은 대부분 지역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때문에 4주 간의 독서 기간 동안 재대출을 하러 들락거려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긴 해도, 무료로 최신 IT 서적을 갖다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아쉽게도 다음 도서를 주제 삼는 4주 동안에는 여러 일정이 겹쳐 한 템포 쉬어가야 할 듯하다. 그래도 그 기간 동안 혼자만의 독서를 천천히 이어가면서 습관을 놓쳐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친구들과 작당모의하고 있는 일이 몇몇 있어서, 그것들에 전력을 기울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번주에는 내가 직접 작성한 콘텐츠 대신,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2020)>의 핵심 개념,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을 소개한 해외 기사를 번역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번역을 하면서 지난 3주 동안의 독서를 되짚는 마음가짐을 가져가려고 한다. (지난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독서 경험은 위 링크의 포스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 이 포스팅은 위 링크의 해외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임의로 중략한 부분이 있습니다. 원문은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부 소제목과 이미지는 번역 과정에서 삽입한 것입니다.






1. ___인 척하는 제품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그것이 '될 놈'인지 아닌지 확신을 가져라.
Make sure you are building the right it before you build it right.”
― 알베르토 사보이아 Alberto Savoia


  소비자가 선택할 제품이 끝없는 글로벌 경쟁 사회에서 기업이 제품 출시 전 시장 적합성(Product Market Fit)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 적합성은 어떻게 검증하는 것일까? 바로 프리토타이핑을 통해서 가능하다. 프리토타이핑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2009년 구글에서 엔지니어링 디렉터 겸 혁신 전문가로 근무했던 알베르토 사보이아에 의해 탄생했다.




프리토타이핑이란?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 Pretend-Prototyping)은 값싸고 빠르게 제품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시장 적합성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주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프리토타이핑을 통해 최소한의 투자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프리토타이핑에는 아이디어가 사용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까지가 포함된다.


  프리토타이핑의 좋은 사례로는 타임지에 소개된 제프 호아킨의 팜 파일럿(Palm-Pilot)이 있다.


출처=https://hwjung.tistory.com/109


  제프 호아킨은 팜의 수석 기술자이자 개발자이며, 10년 전에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 중 하나인 그리드패드(GRiDPad)를 설계했다. 그리드패드는 경이로운 제품이었으나, 너무 큰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패했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로 결심한 제프 호아킨은 자신의 동료들이 새로 개발할 제품은 크기가 얼마나 작아야 할지를 물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셔츠 주머니에 넣어 봅시다."
  제프 호아킨은 차고로 향한 뒤, 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만 한 크기로 나무 판을 잘랐다. 그리고 몇 달 동안 그는 그 나무 판을 휴대용 컴퓨터인 척하면서 가지고 다녔다. 때로는 나무 판에 프린트물을 붙여 버튼을 만드는 등의 디자인적인 시도도 했다.


  제프 호아킨이 사용한 방법과 같은 접근 방식은 상당한 양의 리소스를 투자하기 전 올바른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프리토타이핑을 한다고 해서 시장 적합성을 무조건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품의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밀고 나갈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여기서 멈추어야 할지에 대한 비즈니스적인 사고에 도움이 된다.






2. 프리토타이핑을 하면 뭐가 좋길래?


출처=<오징어게임(2021)>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이슨의 한 엔지니어는 최근 다이슨이 새로운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헤어드라이어는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처럼 큰 금액을 투자할 때는 더더욱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검증이 중요하다. 시장의 무관심(Unreceptive Market) 때문이다.



  시장의 무관심으로 인한 실패는 롭 아담의 저서 <If You Build It Will They Come?(2010)>에 설명되어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실패한 위성 통신 회사인 이리듐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0년, 이리듐은 기존의 구리선 통신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여 위성 전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리듐의 사례는 기업이 당대 화두인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조급했던 나머지 프리토타이핑을 포함한 시장 유효성 검사를 무시한 결과를 보여준다.


출처=https://uxplanet.org/pretotyping-prototyping-5f94d298ec3a


  이와 반대로, 프리토타이핑의 덕을 본 사례도 존재한다. 약 30년 전, IBM은 자사의 음성 인식 제품의 성공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구현했다. (중략) IBM의 혁신적인 기술 자체에 깊은 인상을 받은 피실험자들은 처음에는 음성 텍스트 변환 기계를 구입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해당 제품의 프리토타이핑을 경험한 뒤에는 마음을 바꾸었다. 이 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IBM은 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었다.


* IBM의 구체적인 사례는 위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BM이 이리듐처럼 행동했다면 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시장에서 거부당했을 것이다. 제품이 지닌 이점에 대해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제품과 직접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경험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지 못하다. 프리토타이핑은 최종 완성된 제품에서 사용자가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프리토타이핑이 훌륭한 도구인 이유이다.



프리토타이핑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이유


링크드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먼. 출처=http://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60


  링크드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먼은 "제품의 첫 번째 버전이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그 제품을너무 늦게 출시한 것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프리토타이핑은 부끄러운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 잠재 고객 앞에 매끄럽지 못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잠재 고객들은 우리의 완성된 제품이 어떤 것일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거야", "우리 아이디어를 훔칠지도 몰라"와 같은 잡념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는 시장을 목표로 삼았다면 잠재 고객은 우리의 아이디어를 우리의 예상보다도 높게 평가할 것이므로 완성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외부의 시선보다는 실제 사람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와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초기에 고객과의 접점을 쌓으면 가치있는 고객 경험이 생성되어 추후 시장 입지를 다지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린 스타트업(2012)>의 저자 에릭 리스. 출처=https://blog.thefetch.com/tag/dan-milstein/


  또,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관련해서는 <린 스타트업>의 저자인 에릭 리스가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저는 종종 이 문제를 두려워하는 기업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제를 주었습니다. 당신의 아이디어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같은 분야에 속하는 기존 시장 제품의 담당자를 찾은 다음, 그 기업에게 당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라고 연락을 해보세요. 대부분의 기업에서 제품의 담당자는 쏟아지는 좋은 아이디어에 압도당하고 있을 겁니다.

  기업들의 도전 과제는 우선순위와 실행에 달려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생존의 희망을 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도전들입니다. 출발이 조금 앞섰다고 해서 유리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고객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한 출발을 앗아가곤 합니다. 시장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누구보다 빨리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고객이 당신의 제품과 상호 작용하는 동안 고객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3. 프로토타이핑 실습


  마지막으로 프로토타이핑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음과 같은 항목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사용자 정의

사용자 프로필을 구성하라. 무엇보다 실제 사용자가 가장 좋다.



사용자의 문제점 정의

고객을 위해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



사용자와의 소통

가능한 빨리 사용자와 소통하라. 실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고려해라. 사용자의 실제 경험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라.



기능 정의

사용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정의하라.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2020)>의 저자 알베르토 사보이아.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CX0PTZcnX3c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프로토타이핑의 목적이란 결국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이걸 사용할까?

남들이 사줄까?

구입한 뒤 이걸 실제로 사용할까?


* 자세한 프로토타이핑 실습 방법은 위 링크의 원문을 확인하세요.



프리토타이핑을 대하는 자세


  (중략) 프리토타이핑은 보다 간단한 접근 방식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라는 알림이기도 하다. 추후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피해를 방지하려면 프리토타이핑을 고려하라. 아이디어를 검증할 때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아야 한다. "이 아이디어를 다르게 보아야 하나? 아니면 더 간단하게 보아야 하나?"

  조금은 볼품없을지라도 빠르고 효과적인 프리토타이핑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 자신이 아닌, '아이디어' 그 자체를 대중에게 노출시키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프리토타이핑은 시간, 돈, 인력, 그밖의 모든 투자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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