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일 글쓰기 10일 차 입니다.
글쓰기 강성단 2기가 시작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1기 글도 아직 절반은 못 읽은 것 같은데, 2기는 더 많은 선배님들이 함께 하고 계셔서 엄청나게 글이 쌓였다.
내 글에 달린 댓글에 답은커녕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있고, 다른 사람 글도 못 읽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글을 쓰는 행위인지, 매일 마감 시간 되기 전에 글을 싸는 행위인지, 모르겠다.
매일 무언가를 끄적이긴 하지만, 맞춤법 검사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글을,
퇴고 따위 없어!!!라는 마음으로 등록부터 후다닥.
그리고 또 다른 쌓여 있는 일들을 하나씩 처리, 처리, 처리.
재미있는 글,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글을 쓰고 싶은 건 작가의 크나큰 욕심일 뿐.
마음과 달리 현실은, 나의 글빨은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쯤 되면 퇴고도 못한 글을 배설하고 있는 게 더 맞겠다.
2기의 목표는 브런치스토리에 매일 글을 쌓고, 블로그도 좀 더 활성화하는 것으로 설정했었다.
매일 글을 쓰고, 블로그에 복붙 하고, 브런치 스토리에도 복붙 하고,
1기 때 써두었던 로또남녀를, 퇴고라고 하기엔 머쓱한 약간의 수정을 거쳐 브런치 북에 올려 글감을 쌓고 있다.
10월 22일까지 브런치북 응모기간인데, 과연 완성된 한 권의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다.
시나브로 벌려놓은 일이 너무나 많게 느껴지는 하루를 시작한다.
위험성평가 자료 준비를 빠짐없이 챙기고, 급식재료 개찰을 하고,
공산품 사전판정을 눌렀더니 또 보이는 그 업체 이름 ㅠㅠ
개찰할 때마다 바운스 바운스 되는 내 심장.
쫄깃한 마음으로 개찰 클릭. 휴~ 다행히 비껴갔다. 이번 달도 무사히.
그 와중에 한 품목이 유찰이라 재입찰 공고를 올리고,
선생님들 문의에 답해주고, 자료를 보내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곗바늘이 11시를 훌쩍 넘어 조금만 더 있으면 시침과 분침이 합체되기 직전이다.
이 와중에 엑셀은 왜 자꾸 오류가 나는 것인지, 유지보수업체 대리님이 오셔서 재설치를 해주시고.
15시에는 위험성평가, 16시에는 재입찰 공고 개찰,
퇴근 후 저녁에는 들어야 할 강의가 두 개나 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풀가동을 해야 한다.
오후 일정이 바쁘니까 오늘의 글은 미리 "써제껴둬야" 한다. 쩨낏업~~~~
오늘부터 남편, 아이와 함께 신문 기사를 읽고 토론하기로 했는데 첫날부터 삐끗할 태세다.
안돼!!!! 정신 차려 에미야!!!!
네가 토론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잖아!!!
흔쾌히 토론 제의를 받아준 남편과 아이를 첫날부터 실망시킬 수는 없지.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로또남녀를 올렸다.
크게 별다를 것 없는 에피소드였는데도 몇 안 되는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하... 인기 작가의 삶이란....(뭐라는 거니, 미친 거니...)
요즘 휴남동 서점 책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황보름 작가님처럼 브런치북으로 전자책을 출간하고, 종이책으로, 베스트셀러까지 닿을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어서 오세요, (언젠가는) 인기 작가의 글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