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란 누구인가?
키로파에디아(키루스의 교육)
1월 달 때쯤, 교회에서 성경 중 <에스라 3장>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다. 내용은 솔로몬이 죽고 난 땅이 남과 북으로 나뉘고, 그중에 남쪽 땅이 바벨론(현 이라크)에 의해 지배를 당하게 된다. 그러다, 바벨론은 바사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게 되었으나, 당시 왕인 고레스왕(키루스)에 의해 그들이 3차에 거치며,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이게 되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이 말씀을 들으며, '키루스가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왜/어떻게 왕이 지배하지 않고, 바빌로니아의 포로들을 해방선언을 시킬 생각을 했을까?'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키루스와 관련된 책을 찾던 중, <키로파에디아>라는 책을 찾게 되었고,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다.
키루스는 왕족 출신임에도 어릴 때부터 아랫사람들을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은 지혜로운 자였다. 특히, 이 책을 통해, 그가 병사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나오는 부분에서 인상 깊었다. 예로 들어, 제2권 3장에는 키루스는 자신의 병사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만약 하려는 의지가 있고 가장 용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큰 보상을 받는 다면 우리 속에서 용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모두가 균등한 보상을 받기 때문에, 겁쟁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용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인지'라는 대목이었다. 다시 말하면, 키루스의 목적은 용기 있는 자(노력하는 자)가 보상을 더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모두가 공평하게 보상을 나눠주면 전체 용기 증가되는지 묻는 질문이다. *여기서 용기는 쉽게 능력으로 보면 된다. 이유는 당시에는 용기있게 앞장서서 적을 싸워 이기는 것이 곧 적을 이기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질문에 2명이 주장하기를, 한 명은 귀족인 크리산티스였고, 한 명은 키루스에게 총애받는 평민인 파리하 라스였다. 전자의 주장은 본인이 비록 약하지만, 힘세고 용기 있는 자가 더 많이 받으면 본인처럼 약한자들도 전체적으로 더 많이 받으니, 능력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후자는 평민과 같은 계급에서는 귀족과 달리 어릴 때부터 교육받기도 어렵고 좋은 도구를 사용하기도 어려워 귀족과 대비할 때 성과가 나기 쉽지 않아 그냥 능력 있는 자에게만 보상을 주면 안 된다고 하였다. 고로, 그의 주장은 '잘하든 못하든 공적에 따라 보상해 주기를 바란다.'였다. 예컨대, 공적이란 귀족은 어릴때부터 무사훈련을 생계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받고 더 능력이 키워지는 반면에, 평민계층은 노동과 무사훈련을 겸해야 함으로 그만큼 훈련에 쏟아붓는 에너지비율이 줄어 상대적으로 귀족에 비해 용기(능력)가 적었다.
그런데, 이는 현 교육상황에서 불거지는 문제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국제학교시스템을 접할 기회가 한번 있던 이후로, 미국대학과 한국대학과의 차이점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교과성적위주로 대학을 선별하는 모습은 크리산티스와 같다고 느껴졌고, 미국대학(아이비리그)에서 학생의 배경을 포함한 경험, 성격, 에세이 등을 고려한 선발은 키루스 군대가 결정한 보상방법과 같다고 느껴졌다. 무조건 미국대학의 선별방법이 좋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 책을 읽고, 능력만 보는 것보다는 공적이라고 하는 삶 전체에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따지는 게 더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더욱 중요하게 깨닫게 된 것은 키루스처럼 '어떤 것이 더 옳은가?'라며 질문해 주고 아랫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리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따라서, 처음에 말한 나의 의문이 풀렸다. 즉, 키루스가 어떻게 그 당시에 노예를 해방시킬 생각을 하였는지는 계급차이는 있을지언정 진정으로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지, 각 계급 모두에게 질문을 묻는 그의 깊은 통찰를 통해 리더의중요성을 알 게 되었다. 나는 키루스같이 왕 같은 거대한 존재는 될 수 없겠지만, 혼잡하고 갇힌 세상 속에 질문하는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이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질 용기가 있기를 소망할 뿐이다. (이렇게 글로만 작성하고 있는 내가 부끄러울 뿐이며, 어렵지만 아주 조금씩 해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