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기아 타이거즈 우승)
"요즘 신문을 누가 보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1면에 제호를 빼는 시도는 아마 처음일터.
빽빽한 글씨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효과적이어서 화보 형태로 만들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 편집국장 SNS)
출근길에 스포츠서울 장강훈 편집국장의 SNS를 보고 깜짝 놀랬다. 오래전부터 현장에서 그리고 업무적으로 옆에서 봐왔던 분이라 워낙 독특한 발상의 소유자인것은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1면에 신문 이름을 빼고 사진만 넣었다는건...(WOW)
출근하자마자 스포츠서울 지면을 들여다 봤고, 확실히 임팩트 있는 오늘의 신문인 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스포츠서울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이슈에 대해 다른 신문사보다 그 동안의 DB를 적극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답게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우승했을 때의 1면을 모두 기사에 녹였다. 경기 상보와 인터뷰 등은 온라인으로 최대한 독자들에게 소비시키고, 지면에는 보다 정제된 데이터만 녹인 것이다.
스포츠서울에서 야구 팬들을 대상으로 노린 인사이트는 아래와 같이 유추된다.
백 개의 글보다는 때론 하나의 사진이 더 강열함을 준다.
뉴스는 기록을 남기는 일이고, 오늘자 스포츠서울의 지면 역시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히 경기는 밤 늦게 끝났는데 이게 지면으로 생성이 되나? 더욱이 장강훈 편집국장이 왜 나에게 "지방에 계시는 장모님께 보내드릴까"라는 농담을 던지지??
신문은 인쇄 매체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인쇄기를 돌려야하는 시간이 걸려, 부득이하게 마감 시간이 유동적이지 않다. 따라서 스포츠서울은 한국시리즈와 무관하게 1판을 인쇄하고 지방에 배포를 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이 1면에 녹여진 지면은 아마도 지방에서 확인하기에는 늦거나 어려울 수도 있다.
그만큼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시간에 쫒겨 파격적인 시도를 실행했고, 분초를 다투는 작업을 거쳐 완성된 놀라운 결과물이다. 이는 스포츠 PR에 있어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는 파격적이면서 신선한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PS. 장강훈 편집국장에게 실명 언급 및 지면 이미지 활용에 대한 허락을 사전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