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 승리와 패배의 원인, 그리고 국제정치적 의미
(대선에 비해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외신의 보도는 많지 않았고, 따라서 평가 역시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대표적인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의미를 해외의 시각에서 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을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그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었다. ... 윤석열의 국민의힘은 3월 대선에서 0.7%의 격차로 승리한 후 지난 달 출범한 정부에 대한 조기 시험대로 여겨졌던 중요한 지역들에서 그 힘을 공고히 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패배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간 정치 및 성적학대 스캔들에 대한 위선과 부실한 경제정책으로 실망한 많은 유권자들"로 인해 인기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의 "충격적인 후퇴"를 상세히 서술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똑같은 17곳의 대도시와 도 선거에서 14곳을 얻었다. 또한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지난해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치솟는 집값을 잡는 데 실패하고, 문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들이 관련된 미투 및 부패 스캔들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및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로 "한일 양자관계의 미래지향적 접근을 촉구한 이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당의 부상은 윤석열 정부가 더욱 과감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24는 기사의 첫 줄에 "반페미니스트로 자인한 정치 입문자인 윤석열이 단 0.7%라는 역대 가장 낮은 격차로 3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의 정책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공언한 야당이 장악한 국회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라고 서술하며 "그러나 윤석열의 국민의 힘은 수요일 서울과 부산 등 시장 및 도지사 선거에서 17개 주요 지역에서 12곳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들의 성추행을 언급하며, 최근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의한 성추행 혐의를 가진 의원 해임을 비롯한 개혁요구 과정에서 당내 분열로 선거에 차질이 생겼다고 묘사했다.
중국일보망(차이나데일리)는 "지방선거 투표에 들뜬 한국의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의 선거 승리를 다루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대해서는 "3개월 전 대선을 치러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한 몫 했을 것"이라며 투표율이 "다소 뜻밖"이라 밝힌 공주대 임은정 교수의 말을 인용하였다. 또한 대선후보였던 국민의힘 안철수, 민주당 이재명이 모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것을 소개했다.
하와이퍼블릭라디오는 "(선거 결과가) 한국의 대내외 정책에 의미하는 것에 관해서는 금격한 변화를 바라지 말라"고 논평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 "경제 회복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와 함께 윤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주제 중 하나였다. 긴장 고조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미묘한 국제정치적 위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