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배의 전조?
해리스-트럼프가 격돌하는 미국 대선은 지금 초박빙입니다.
민주당은 세 가지 불리함에 직면해있습니다.
첫째, 선거에 돌입한 시간입니다.
일관되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유권자를 파고든 트럼프와 달리
중간에 등판한 해리스는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둘째, 선거 전략입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나이와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던졌고,
그 의문은 대선후보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의 횡설수설에서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민주당내에서 터져나온 후보 교체 목소리가
트럼프의 공격이 유효했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결국 대선후보는 해리스로 교체되었고,
민주당은 나이 문제를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방어'에 성공한 것이지
'반격'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고령의 문제로 트럼프에게 역공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것은 바이든의 문제였지
트럼프의 문제가 아니었죠.
결국 민주당은 지금까지 선거전략에서
트럼프에게 유효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셋째, 대통령 후보 자체입니다.
바이든은 백인, 엘리트, 합리적 중도의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은 미국의 보편적 다수를 대표할 수 있었습니다.
해리스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조금 더 진보적 색채가
강해보이는 정치성향에 비백인 여성입니다.
트럼프는 반이민정책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불법이민은 인종을 초월한
미국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고,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심지어 흑인들도
트럼프의 강경한 정책에 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리스의 배경도, 민주당의 정책에서도 불리한 점이죠.
해리스가 대표되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유권자들은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선거판에 오바마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퇴임 후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려 했던 오바마는
이전과는 다른 초조함으로 흑인남성을 다그쳤습니다.
"당신들을 폄하한 전력이 있는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조용히 앉아서 끝나길 기다리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게 힘의 상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까?
여성들을 깎아내리는 것? 그게 남자라서 입니까?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온갖 이유와 변명을 갖다 대고 있죠.
문제가 있습니다.
...
남성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중 일부는,
여성을 대통령으로 두는 것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에 대한 다른 이유들을 대고 있다는 겁니다."
찢어지는 목소리로 불쾌한 듯 말하는 오바마의 모습은
과거 유권자들을 열광시키던 희망의 연설과 상반됩니다.
뜨거운 박수가 전해지지 않는다 느끼는건 저 뿐일까요.
CNN 등 언론들도 오바마의 강압적인 메시지에 놀라워했고
일부에서는 반감도 있습니다.
흑인 남성들을 "가르치려한다"고 비난도 있지요.
세련되고 여유있는 화법으로
공감을 얻어냈던 과거의 모습과는 상반됩니다.
전직 대통령 오바마의 등장이
민주당의 패배로 연결될 것 같은
불안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