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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오 Jul 19. 2022

어린이 정경(Schumann, Kinderszenen)

나와 나를 스쳐 간 아이들

 어린이 정경(Schumann, Kinderszenen op.15)은 작곡가 슈만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만든 여러 곡 중에 열 세곡을 뽑아 만든 소품집이다. 각 곡마다 주제가 있는데 여러 해설들을 들여다 보니 어린이를 위한 곡이라기 보다는 슈만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앨범》과 달리 《어린이 정경》은 원래 어린이를 위한 곡이 아니라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리는 음악이다. 슈만은 친구이자 작곡가인 칼 라이네케에게 여기 나오는 열세 곡에 대해 ‘다른 어른들을 위한 한 어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더 젊은 피아니스트도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정경》은 슈만이 1838년 초에 작곡했던 서른여 편의 기묘하고 짧은 곡들 중에서 열세 편 정도를 추려낸 것이다. 우리는 <술래잡기>, <목마의 기사>와 같은 곡에서 아이들의 놀이를 훔쳐보기도 하고, <이상한 나라와 사람들>, <난로 옆에서>처럼 상상의 장면을 들여다보거나, <떼쓰는 아이>, <꿈>, <잠자는 아이>에서처럼 유치한 말들을 듣는다. 슈만은 클라라에게 “당신이 일전에 내게 ‘내가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 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


 

 가끔 나도 어린이들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곰곰이 떠올려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떠들면서도 그 머리 속이 궁금해진다. 어린 시절이 진행 중인 아이들이 무척이나 부러워지기도 하는데 슈만도 그런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곡들을 가끔 찾아 듣곤 한다. 이런 감상을 나만의 것으로 남기지 말고 어린이 정경 각 곡의 표제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 '어린이 정경: 나와 나를 스쳐 간 아이들' 시리즈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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