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줍고
홍시를 따 먹던 추석날,
농사꾼과 다른 서울 옷 입고
내의 상자 종합 선물 꾸러미 들고
명절을 찾는 마을 형과 누나들,
나는 왜 형도 누나도 없나
부럽던 시절.
나팔 바지 입고
서울 춤 흉내,
미제 담배를 하나씩 나누어 주며
전매청 담배 단속반이 연기만 보고도
미제 담배 피는 사람을 잡아 간다던 말,
신나게 자랑하던 동네 형 이야기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
귀 쫑긋하던 내 어린 시절,
뽀얀 얼굴 달라진 사람 만든
기차길 서울을 상상하며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나 바라보던 그 때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