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보고 있나 두리번거렸다
북한 방송이 나오다니,
다시 라디오 주파수를 바꾸어도
언제나 자취방에서 아침밥 준비하며
아침 일곱 시에 듣던 뉴스 시간에 흐르는 장송곡,
고 박정희,
가끔 흘러나오는 말.
대학교 정문에는 장갑차,
굳게 닫힌 교문,
왜 대통령이 죽었는데 학교를 못 들어가나
그 언젠가
팔월 광복절에 시해된 영부인,
어제 저녁 오른팔 같던 사람이 가슴에 선물한 총알,
술자리에서
가수들은 병풍 뒤에서
각하가 좋아하던 노래를 했다지.
더 큰 혼돈 속으로 빠진 세상,
넥타이 맨 시민들까지 길거리로 나와
바뀐 세상.
각하가
이제는 님으로 바뀐 세상,
새싹이 봄의 꽃샘 추위 거쳐
여름의 폭풍우를 거치더니
가을날 따가운 햇빛에 맺은 결실,
진짜 정말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