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장송곡

by 초이르바

누가 나를 보고 있나 두리번거렸다

북한 방송이 나오다니,

다시 라디오 주파수를 바꾸어도

언제나 자취방에서 아침밥 준비하며

아침 일곱 시에 듣던 뉴스 시간에 흐르는 장송곡,

고 박정희,

가끔 흘러나오는 말.


대학교 정문에는 장갑차,

굳게 닫힌 교문,

왜 대통령이 죽었는데 학교를 못 들어가나


그 언젠가

팔월 광복절에 시해된 영부인,

어제 저녁 오른팔 같던 사람이 가슴에 선물한 총알,

술자리에서

가수들은 병풍 뒤에서

각하가 좋아하던 노래를 했다지.


더 큰 혼돈 속으로 빠진 세상,

넥타이 맨 시민들까지 길거리로 나와

바뀐 세상.

각하가

이제는 님으로 바뀐 세상,


새싹이 봄의 꽃샘 추위 거쳐

여름의 폭풍우를 거치더니

가을날 따가운 햇빛에 맺은 결실,

진짜 정말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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