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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MAC bro Feb 20. 2024

추억 한구석에 생긴 작은 주름같은 밴드 - "자우림"

자우림 다큐영화 <자우림 - 더 원더랜드> 후기



2022년 자우림의 데뷔 25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앨범 제작과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등을 기록한 것이

주된 스토리이고, 맴버들의 개인 인터뷰나

비하인드 등으로 연출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솔직히 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이들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부할만한 정도도 아니었고 ㅎ


근데 무심코 상영목록을 보던 중 '자우림' 의

다큐멘터리라는 것에 묘한 감성이

작동해서 예매 버튼을 눌렀던 것 같음.


마침 미니 GV 의 마지막 회차가 돌비관으로

잡혀있어 자우림의 노래를 돌비관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돌비 믹싱은 아니지만 ㅎ)


나의 삶과 시대를 같이하는 뮤지션들과 다시 세월을

돌아볼때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추억들.

그것이 참 좋았음.


아마도 자우림이라는 밴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라디오나 TV를 통해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갔던 노래방에서 다른 친구들이 부르던

'일탈' 이나 '매직 카펫 라이드'를 통해서였을 거다.


까랑까랑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의 목소리와

감성적이고 톡톡 튀는 가사들,

그리고 훌륭한 멜로디가 조합된

자우림의 노래들은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시절을

기억할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어느덧 이 밴드도 25주년을 맞이하고 나 역시 앞자리가

두번이 바뀌면서 단순히 뛰어난 뮤지션, 오래 활동한 밴드가

아닌 내 삶과 추억 속 한 부분을 채우는 조각이 되었네 ㅎ


세월이 흐를수록 희미해져가는 추억의 조각들을

리터칭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화에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한 곡 빠져있는데,

GV 때 감독님도 그 노래를 못 넣은게 아쉬웠다고 ㅎ

(미안해 널 미워해)


*옆자리 남자분이 후반부에 너무 엉엉 우셔서

당황스러웠는데, 또 그 감정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집, 2집 노래들을

다시 듣는데 김윤아 누님의 목소리가 젊은 게 느껴짐 ㅎㅎ


*'스물다섯, 스물하나' 의 노래 가사처럼-

그때는 그 순간과 시절이 아름다웠다는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네.


젊었던 시절 불안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든게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더 맞는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히던

김진만 형님의 순수함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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