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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씨 Aug 18. 2022

블랙도 색상이다.

브랜드 디자이너의 다이어리 #1


브랜드 디자이너의 다이어리 #1


오늘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후배 디자이너들조차 혼동하고 있는 BI 색상 사용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브랜드 색상

브랜드에서 로고  브랜드 색상을 색상""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다양한 매체에 일관된 색상적용'하기 위해서다. 적용되는 매체(종이, 플라스틱, 메탈   디지털 환경) 따라 같은 색상이라고 해도 다르게 적용되고, 또한 출력되는 방식(인쇄, 사출, 페인팅, 실크 스크린 ) 따라서도 색상이 변경되기도 하는데 디자이너들도 사람인지라 기준이 되는 색상 없이 감리를 가면 절대색감 보유자가 아닌 이상 색상의 미세한 차이알아채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미세한 차이들이 모이면  차이가 된다.)

그런 경우들을 방지하기 위해 색상 "기준" 정하는데, 흔히 '톤’을 활용한다. 물론 팬톤이 글로벌 유명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팬톤으로 선정하게  이유가 있기도 한데 그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어쨌든 아마 여기까진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 Tip: 팬톤은 미국에선 spot color / 한국에선 별색이라고 표현합니다. 가격은 보통 일반보다 두배 정도 차이 납니다.



2. 지정 색상의 정의

브랜드가 색상을 지정하는 이유는 알테니 넘어가고 (...) 그럼 일단 색상을 지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옐로우면 많은 옐로우   가지 팬톤 색상""이 필요할 거다. 대표적으로 123C 는데, 123C 색상을 결정하면 이제 모든 매체 적용과 출력은 팬톤 123C 기준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 그전에 색상값을 지정하게  배경이랄까... 히스토리를 이해하면 좋을  같아 잠시 공유하자면, 옛날에는 프린터  출력 기계들과 모니터 등의 기술이 지금 같지 않아서 모니터로 구현되는(보여지는) 색상과 출력되는 색상이 상당히 달랐고, 또한 매체마다 혹은 공장마다 사용하는 기계와 기술도 각양각색이라 같은 색상값이라도 실사 출력물들의 색상들은  달랐다. 그래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한 게 팬톤 칩, 그러니깐 한마디로 "기준"을 정해 놓고 거기에 모든 색상을 맞추는 게 필요했다. 필자도 예전에 업체분께서는 입력한 색상에 맞게  나왔다고 하시니 (사장님,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은데요...) 일단 넘어갔는데 나중에 산출물들 모아놓고 보니 분명 같은 색상인데 뭐랄까... 톤이 다르달까? 좀 제각각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 이제 아래로 흔히들 실수하는 사례를 한번 보도록 하자.


사례 1.

"로고를 이렇게 살짝 바꿔서 사용해도 상관없겠지~?"

로고의 가로 세로 비율과 크기, 배경색에 구애받는 기존 로고 색상 등 각자의 사유로 인해 임의로 변경해서 사용하는걸 정말 많이 보았다. 사실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니거나 브랜드 관련 지식이 없으면 자주 실수하는 영역이긴 하다. 로고는 사실 경영진의 결정이나 브랜드 디자이너의 협의 없이 그 어떤 것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된.다. 


사례 2.

"이 디자인에는 옐로우가 안 어울리는데 블랙(화이트)써도 괜찮겠지~?"

사례 1과 비슷한 맥락이기는 하나 이런 경우는 실제 디자이너들도 많이 혼동하고 있는 영역이다. 브랜드가 유명해져서 색상에 구애받지 않는 어떤 유형성이 형성되어 있다면 마케팅 용도에 따라 플렉시블 하게 부분 (협의에 따라) 변경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브랜드의 성격/방향성에 따라 색상을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가끔 트렌디하거나 도전적인 광고 캠페인 등으로 기존 로고가 적용되기엔 톤앤매너가 너무도 상이하다면 로고 존을 별도로 구성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건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자.



3. 블랙 색상

브랜드 디자인을 배우다 보면  블랙&화이트(이하 B&W) 짚고 넘어가라고 운다. (적어도 전 그랬습니다요...) 흔히 positive/negative 혹은 grayscale 등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블랙은 앞서 언급한 색상"" 꼭 필요한 “색상”이다. 이건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기계가 색상을 프린트(출력)  색상"" 필요로 하는데 그게 CMYK으로 구분되어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잉크를 린다. 실제로 K값만 100 아니라 CMYK혼합으로 블랙이 지정되면 기계는 모든 색상을 뿌리게 되는데, 그러면 가끔 정확하게 잉크가 뿌려지지 않아서 선이나 모서리 부분에 다른 색상이 보일 때가 다. (그럼 망하는 거다...) 이처럼 블랙은 색상"" 필요로 한다.

화이트는 조금 다른데, 화이트는 CMYK혼합으로 절대 나올 수가 . 화이트 도료가 사용되는 경우는 색상이 이미 적용된 매체, 예를 들어 카톤박스 등의 예외 케이스이고 대부분 화이트는 기계가  공간으로 인식해서 잉크를 뿌리지 는다. 그래서 화이트는 크게 지정 값을 두지 는다.

그럼 로고에서 positive/negative는 왜 하는 거예요? Grayscale은요?



4. Positive/Negative 와 Grayscale 

브랜드 디자이너라면  번씩 만들어본 브랜드 가이드라인에서 색상값을 지정할  포지티브/네거티브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일단 대표적으로 여러 색상이 로고에 적용된 경우. 예를 들어, BMW Shell 같이 로고에 2가지 이상의 색상이 적용된 경우 그걸 B&W 변경하면 어떻게 변경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색상을 B&W 자동 변경하면 가끔 채도에 따라 같은 색상(회색)으로 변경될 때가 는데,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정확한 구분을 한다고 생각하면 .  외에도 양각/음각 등의 후가공을 위해서도 필요하기도 하.

Grayscale 흑백영화를 생각하 . 색맹을 고려하거나 모노톤(흑백)으로 표현되는 매체 등에서 명도 구분을 해주는  그레이스케일이다. 이건 지정 색상""과는 완전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블랙 처리가  경우를 "실루엣"이라고 표현하는데, 블랙 색상의 로고와 실루엣 로고는 완전 다른 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포지티브/네거티브 혹은 그레이스케일 등을 브랜드 가이드에서 명시하고 있으니 로고를 블랙으로 써도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로고 색상"" 블랙이 아니라면 블랙을 사용해서는  되는  원칙.



정리하자면,

한국사람들 정말 블랙 좋아한다.    입어야 하는 날이면 무조건 블랙부터 챙기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블랙도 수많은 색상  하나의 독립 색상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약간 "색상의 해결사" 역할로써 여기저기 애매할 때는 일단 블랙!으로 사용할 때가 많은  같다. 특히, 예외 케이스가 아닌데도 실루엣 로고를 썼다면 사실 임의의 색상을 적용하여 로고를 변경했다는 인데 큰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디자이너라면, 특히 브랜드 디자이너라면 이제 자신 있게 말하도록 하자. 블랙도 색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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