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은 같거나 비슷할 수 있으나 끝은 각자의 기준과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짐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흔히 무엇을 끝냈다고 할 때 '완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완료'라는 말에는 포함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결과의 좋고 나쁨이다. 사실 완료했고 안 했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뉴스에서도 많이 보도되고 있는 신축 아파트 주차장의 붕괴 사고... 시공사는 저렇게 부실시공을 하고서도 완공을 했다고 한다. 이러면 완공이라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회사 생활에서도 업무를 완료했다고 하여 완료된 업무를 찬찬히 살펴보면 정말 사전적 의미의 완료로만 생각하고 진행한 것을 확인할 적엔 답답하기도 하다. 사실 완료라는 사전적 의미는 "완전히 끝마치다"이기 때문에 틀린 말이 아니긴 하지만 기대한 건 사전적 의미의 그 완료가 아니기에..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숙제 다했어~ 하면 적어도 70~80점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지 40~50점의 결과로 숙제 다했다고 말하길 기대하는 건 아닐 테니 본인 기대치는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완전히 끝마치며 결과도 좋은 마무리 혹은 끝맺음을 나타내는 말이 완료 말고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니 완성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사실 그전에 완벽이라는 말이 더 끌렸지만 완벽은 뭐랄까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완성의 사전적 의미는 "완전히 다 이루다"인데 무엇을 이룬다 함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그것조차 이룬 것이 포함된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완성'이 '완료'의 상위 개념이거나 그런 것 또한 아니다. 그냥 완료라는 말에는 함정이 많으니 표현할 수 있는 대체할 단어를 고민해 보다가 선택해 보았다.
그러나 솔직히 단어야 완료를 쓰던 완성을 쓰던 아무 상관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완벽은 좀 다르겠지만..) 진짜 문제는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일을 끝낼 때 이게 완료인지 완성인지의 기준을 잡고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끔 상황에 따라 단순히 완료가 필요한 것들도 많이 있다. 시간에 쫓기는 와중 무언가를 끝내는 것만으로도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완성보단 완료가 더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화장실 청소의 완성이라 하면 때 빼고 광내고 거기에 나중에 사용할 때의 쾌적함을 위한 냄새와 미관상의 완성까지 싹~! 그런데, 조금 있다가 손님이 오는 상황이라면? 일단 대충 널브러진 물건 등의 오와 열만 맞추고 쌓인 머리카락만 제거해도 청소는 완료한 거고 안 한 거보단 백배 낫다.
완성을 노리고 시작할라치면 아예 시작을 망설이게 되는 부담도 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완성'할 필요는 없지만 나중이 되어서야 생각하던 혹은 기대하던 결과를 내지 못하여 두 번 일하기 싫다면 완성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오늘도 느끼며 글을 마친다.
[사전적 의미]
완료: 완전히 끝마치다.
완성: 완전히 다 이루다.
완벽: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