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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 Aug 06. 2022

남몰래 열렬한 소원

살면서 한번쯤 기립박수를 받아야한다.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을 보고 딱 한 가지 소원을 빈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이승환의 ‘덩크슛’ 노래에서는 덩크슛을 원한다.

평생 한 번만이라도 그 기분을 느껴 보고 싶다고 노래한다.

남들은 전혀 짐작하지 못할 열렬한 소원을 갖는다면 어떤 소원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자. 

딱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것. 



글을 잘 쓰고 싶은 소망은 있는데 이건 딱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다.

덩크슛처럼 평소 자신에게 역부족인 것을 가능하게 할 만한 경험 같은 것을 떠올려보자. 

단 한 번이라도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일을.




빙판 위에서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 트리플 악셀하기,

변화구 잡아서 홈런 한 방 때리기,

눈 덮인 알프스에서 스키 타고 내려오기

써핑보드에 올라서서 파도타기

날이 더워서인지 전부 시원한 것들만 떠오르는데,

이렇게 상상력이 빈약해서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작은 무대가 있다. 


또각또각 구두 발걸음 소리를 내며 무대로 걸어 나가면 조명이 나를 비춘다. 


객석은 어두워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잠깐의 눈부심, 호흡을 하고 낮고 차분한 음성으로 대사를 시작한다.


발음은 매우 또박또박하고 목소리의 장단 고저가 자유로워 관객을 집중시킨다.


잔잔한 물결이 구불구불 산을 넘고 바위를 돌아 바다로 향하는 듯,


낯설게 시작해서 어느새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의 주인공.


내 대사와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연극을 완성하고, 그 무대를 보며 숨죽이는 관객이 있다.


연극이 끝나면 어둠 속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친다.


‘브라보~~~짝짝짝~~~~~~휘릭휘릭(휘파람 소리)“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덩크슛에 비해 넘 거창한 것 같지만, 남몰래 열렬한 내 소원은 ‘기립박수 받기’로 하자.


무엇으로 박수를 받을까. 정해진건 없다. 무엇이든 내가 진심으로 행하는 것에 대해 기립박수받기를 소원한다.





브런치에서 이런 메시지가 왔다.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세요.



'꾸준함이 재능으로' 이 말이 어찌나 송곳처럼 예리한지.

콕 박힌다.

브런치 작가로 합격했을때의 기쁨과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

이 모두는 꾸준함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잠깐의 꿈에 지나지 않겠구나싶다.


꾸준함을 위해 짧은 글이라도 올리자싶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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