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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 Sep 14. 2022

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다.


처음 가시나무를 알게 되었을 때

'가시나무새'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로 시작하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란 가사가 있다.


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고,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라서 

가사 속의 나무와는 확실히 다르고,

전설 속 가시나무새가 찾아다니는 가시나무와도 관련이 없다.

관련이 있길 바랬는데.


가시나무는 참나무 집안의 나무로 가을에 도토리가 열린다.

제주에서는 가시나무 종류에 달리는 도토리를 '가시'라 하고 그 나무를 '가시낭'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가시나무가 되었단다.


겨울에도 푸른 나무라서 '가서목(加時木)',

바람 불때 소리가 나는 것 같아 '가서목(歌舒木)'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는 나무라 그런지 요즘 가로수와 집 주변 정원수로 가시나무가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좀 정이 안 가는 느낌을 받았다. 잎들이 무성한데 뾰족하고 메말라 보였기 때문이다. 

느티나무나 팽나무처럼 시원하게 뻗은 느낌도 아니라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자꾸 보다 보니 정이 가려고 한다.

'가시나무새'와 관련은 없지만

여전히 그 노래와 전석속의 새를 생각나게 하는 건 변함없으니, 


무자르듯

'관련이 없다'고 할수만은 없겠다.


가시나무 잎 (9/7)


가시나무(참나무과)9/7



잎은 어긋나고, 잎 뒷면은 흰빛이 돈다.

나무줄기는 매끈하다.

도토리깍정이는 6~8개 동심원 모양이 있고, 10월경 열매가 익는다.


가시나무중에서 대표되는 여섯 종류로

가시나무, 붉가시, 개가시, 종가시, 참가시, 졸가시가 있고 모두 도토리가 열려

묵이나 수제비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졸가시나무는 잎이 제일 작아서 졸병이라고 졸가시나무라고 한다. 

잎 끝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앞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대개의 가시나무류 도토리 깍정이는 동심원 무늬가 있는데 반해,

깍정이에 비늘 모양이며, 줄기는 거칠다.



졸가시나무(참나무과)9/7


가시나무 잎 (에코친구 제공)


좌측부터 종가시, 가시나무, 졸가시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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