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고 있을 때 생긴다. 그래서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글과 그림으로 그것을 남긴다. 특히 오래 두고 싶은 것들을 글로 기록하거나 간단한 드로잉으로 남기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그것들을 꺼내볼 때 과거의 애틋한 여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즐거웠던 순간들은 일시적이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은 금방 공중에 휘발되듯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기록을 하지 않은 전에는 행복하냐는 물음에 “그다지.”라고 답하게 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글과 그림으로서 기록하는 것에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다방면적인 예술분야를 보고 느끼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왜냐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가 알고 보니 나의 관심사인걸 뒤늦게 안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를 깊게 아는 것보다 얕게 많이 아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작품도 한 작가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가들을 좋아한다. 내가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품들마다 가진 미적 아름다움에 먼저 눈길이 가는 것도 있지만, 그다음으로는 그 안에 있는 서사를 이해하는 것이 재밌다. 미술사조와 시사, 이슈, 문학 등등 나는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도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리뷰나 일상의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글은 참 매력적인 표현 수단이다. 평소에는 뭉뚱그려진 생각들로 나를 설명하다가 글을 쓰면 나라는 사람이 차츰 분명 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글을 써보면서 나에 대해 알아가고 일상 속에 쉼을 발견하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