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수ONSU Jul 20. 2022

신은 존재할까?

무신론자 입장에서 보는 신의 존재의 유무

나는 크리스천이다. 하지만 이 글은 신을 믿기 전 나의 상태와 그때의 생각을 중점으로 써 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지금은 무신론자와 유신론자의 양쪽 입장을 이해하는 쪽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신의 실증적 역사 사건에 대한 사례는 많지만, 종교에 대한 관심과 목적에 대한 글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글을 다 읽으면 알겠지만 나는 신존재가 없다고 부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이 허황되다고 비판하는 댓글 또한 없었으면 한다.


“죄의 반대말은 뭘까?” 

“법률이지.”

“너무 쉽게 생각한 거 아니야? 형사가 없는 곳에서도 생기는 것이 죄야.”

“음 그럼 죄의 반대말은 선, 선량한 시민이겠지?.” 

“선은 악의 반대말이지, 죄의 반대말이 아니지. 선악의 개념은 인간이 만든 거야. 인간이 마음대로 만든 도덕의 언어.” 

“그럼 역시 신이겠지.” 


-인간실격 책 본문 중-




내가 좋아하는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대표 소설, 책 ‘인간실격’의 본문 중 주인공 요조와 그의 친구 호리키가 희극 명사와 비극 명사를 말하는 게임을 하는 대화 부분이 있다. 호리키와 요조의 말장난이지만, 신에 대한 존재 유무에 대해 궁금해졌고, ‘죄의 반대말은 신’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 이것이 나의 관심사가 되었다.


인간실격 책 본문에서 나오는 말처럼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사람은 완벽하고 싶은 욕망은 가지지만, 결국 불완전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존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인간은 죄 때문에 괴로워할 일도 줄어들고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다. 일부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신에게 회개하면 자신의 죄가 씻어낸다고 느끼기 때문에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가 보는 신은 인간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나는 신의 존재가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든 허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존재가 인류가 창조한 허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아예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다.


신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사실을 기반한 경험과 지식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신의 존재를 설득한다. 신을 믿는 사람들이 모이면 한 종교의 정체성이 되기 때문에 이것의 뿌리가 깊을수록 신의 실존은 증명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신을 본 인간은 없다.’라는 말처럼, 인간이 신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는 점이 신의 본체를 알아보고 속성을 믿기엔 이것이 너무 신비스럽고 모호하다고만 느껴졌다. 무종교인 같은 경우에는 신에 대한 과학적 현실적인 관점이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신이 존재한다는 건 믿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의 탄생이라던가, 인류의 기원을 파헤쳐 봐서 나오는 미지의 현상들을 종합해서 설명하려 할 때 이런 일체의 현상들이 모두 신에서 발생된다는 점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알기 힘든 우주 만물의 근원이 신과 같은 존재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신은 마치 우연에 따라 만들어져서 필연이라는 개념처럼 존재해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없듯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 일어난 상황을 두고 운명이라는 단어를 쓴다. 신 또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무한의 시간에서 질서 없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신을 믿게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필연적 우연을 근거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의 글을 보는 누군가는,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은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있기에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의 현존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계와 다른 형이상적 세계를 상상해 보는 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 다른 세계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보며 과연 저게 사실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의 신의 현존에 대한 증명은 단지 믿음이 아닌, 학문적 추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도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아예 신의 존재는 부정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점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결론

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무리 신이 개인에게 초월적인 존재여도 사람들이 신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이라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라는 얘기가 아닌 종교적인 사상에 스스로를 억압해 완전한 자유를 느끼지 못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신이라도 할지언정 인간 개인의 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책임적 순간에 그 결단을 신에게 미루지 말았으면 한다. 왜냐면 선택에 대한 자유는 스스로에게 있으니까. 인간의 존재는 신과 다르게 유한하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기계 같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 본질은 스스로에게 있다. 그러니 신에게 의지할 필요 없이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